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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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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 전민일보
  • 승인 2016.07.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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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이 스펙 쌓기에 공을 들인 만큼 입사에 도움이 될까? 그렇지 않다는 게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답이다.

그렇다면 왜 스펙을 쌓으려고 야단일까? 스펙은 취업 심사의 기초적인 참고자료일뿐 절대적인 평가 기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과도한 스펙은 감점 요인이 된다고 한다. 인사 담당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어느 설문조사에서, 잉여스펙이 있는 지원자에게 감정 등 불이익을 주었다는 응답 비율이 25.6%에 달했다. 그런 이유로 탈락한 지원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9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불이익을 주는 이유는 뭘까? 높은 연봉과 조건을 요구할 것 같거나, 직무 연관성을 찾기 어렵고, 실무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는 대답이었다.

중소기업 200여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구직자 보유 스펙 수준’조사에서도 높은 스펙을 갖춘 지원자에 대해 전체 응답의 절반 이상이 ‘요구조건만 넘으면 아무 영향 없다’고 답했다.

심지어 응답자의 22%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해 고스펙은 취직에 도움이 되질 않았다.

어느 인사팀장은 “취준생들이 취업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모르는 불안감에 일단 도움이 될 것 같은 자격증과 영어성적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어느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조언했다. “자기 소개서를 쓸 때 지원한 직무에 관해 어떤 경험을 쌓았으며, 이를 토대로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아울러 “면접에서도 기업이 어떻게 마케팅을 했으면 좋은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거나, 이 회사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무엇을 준비했는지 어필한다면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279명에게 ‘2016년 채용 트렌드’를 물은 결과에서도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무역량 평가로 능력중심 채용’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높았다. 경력사원 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도 많았다. 올해 취업 성향은 스펙보다는 업무 역량이 중시될 거라는 얘기다.

나는 취업을 하면서 어떤 스펙도 쌓지 않았다.

다만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병보다는 장교가 낫지 싶었다. ROTC 훈련을 받고 최전방에서 소총소대장 복무를 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전선에서 조금이라도 나은 평가를 얻으려고 스펙을 쌓고 있다. 스펙의 양만큼 좋은 평가를 얻어 원하는 직장을 얻게 된다면 누가 스펙에 대하여 왈가왈부할까.

스펙은 자격증이나 특별한 체험만은 아니다.

작년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목함지뢰 도발 때, 전역을 앞둔 병사들이 복무 연장을 신청했다.

그 뒤 모 기업에서 이들을 적극 입사시킨 일이 있다. 복무연장신청서 한 장이 확실한 스펙이 된 것이다. 물론 책임감과 애국심을 높이 산 결과이겠지만.

국내 주요기업 채용조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스펙보다는 직무능력에 비중을 둔다.

그러나 취업 준비생들은 여전히 스펙 쌓기 삼매경에 빠져있다. 일명, 탈스펙, 무스펙 전형으로 변화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김현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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