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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습, 경연시간 늘려 대회 수준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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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습, 경연시간 늘려 대회 수준 높여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6.05.30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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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의 공연화·축제화는 엇갈린 반응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전국 최고 상금에 걸맞게 경연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경연대회 예선시간을 늘려 참가자들의 역량향상을 도모했다는 부분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종목의 경연을 열린 공간으로 이끌어 내고 경연과 공연을 연계 배치함으로써 경연의 공연화와 축제화를 꾀한 점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부대행사는 대사습의 성격에 맞는 프로그램과 섬세한 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판소리 명창 부문 예선 경연시간을 30분에서 10분 연장해 40분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공력이 미치지 못하는 참가자들은 제 풀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으며 참가자들의 실력차도 확연히 드러났다.

남해성 판소리 명창부 심사위원장은 “예선 경연 시간을 늘린 것은 굉장히 잘한 일”이라며 “연습이 부족하거나 공부가 안 된 참가자들은 스스로 도태됐다”고 말했다.

다수의 국악인들도 “소리꾼에게 공연 10분은 1시간과 맞먹는 긴 시간이라서 공력이 탄탄하지 않으면 힘에 부쳐 버티기 힘들다”고 바뀐 예선 경연 방식에 찬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대사습에서는 모든 종목의 경연을 열린 공간으로 이끌어 내 축제화를 꾀한 것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축제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판소리 명창부 예선만이라도 실내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악인 A씨는 “예년처럼 실내에서 대회가 개최될 때는 ‘우리만의 잔치’로 비춰졌다”며 “경연 등을 야외로 끌어내 관객들과 호흡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경연의 성격에 맞는 장소 배분에 디테일하게 신경 쓸 것을 요구했다.

이와 달리 국악인 B씨는 “야외에서 경연을 펼치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홍보를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실력을 가려야 하는 경연에는 맞지 않는다”며 “엄중한 평가가 필요한 판소리 명창부 예선만이라도 실내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전주대사습에서는 문체부 공모사업인 ‘대표적 공연예술제 관광자원화사업’에 선정돼 국비 2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경연뿐만 아니라 경연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기획공연을 선보였다.

한옥마을에 집중해 접근성과 공간의 밀집도를 높여 시민과 관광객이 경연과 공연을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나 대사습의 성격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의 차별화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국악인 C씨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닌 전주대사습만의 오랜 전통과 색깔을 드러내는 공연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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