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전 대표에 이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도 안철수 의원 신당에 참여하는 등 안철수 신당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7일 안철수 의원측 신당 창당을 위한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다.
한 교수는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사회학자로서 지난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캠프 국정자문단에서 활동하고 2013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대선평가특별위원장을 지냈으며,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위해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
한 교수는 회동이후 “안 의원과 현재의 정치상황을 같이 살펴봤다”며 “적대적 공존의 양당체제로 인한 부작용이 너무 커서 국민 대다수가 정치에 대해서 커다란 실망과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현실을 함께 직시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한국사회의 정치발전을 위해서 탈당이 바람직스러운 현상은 아니라는 인식도 같이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는 제1야당에 그대로 묶여있을 수는 없고, 또 양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돌파구인 제 3정당의 필요성이 너무도 크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김대중 당시 평민당 총재를 만나 도운 바 있으나 정당에는 가입하지 않았다”며 “오늘 저로서는 두번째 정치적 모험을 시작한다. 제3당을 만드는 정치적 모험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정당에 가입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안 의원은 이날 김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찬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신당 창당에 합류하고, 인재 영입 등 3가지 사항에 대해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회동이후 “김한길 대표와 새로운 당을 만드는 데 함께 하기로 했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민생을 중심에 둔 정당, 우리 시대의 과제인 격차 해소에 정치의 중심을 맞추는 정당을 만드는데도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인재 영입에 신당의 명운이 걸렸다”면서 “인재 영입이 아니라 인재 징집이라도 해야할 판”이라면서 인재 영입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의원은 또 더민주를 탈당하는 권은희·주승용 의원 등에 대해서는 “그들도 함께하지 않겠느냐”며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밝혔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