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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이남호 총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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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이남호 총장 인터뷰
  • 윤복진 기자
  • 승인 2015.12.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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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과의 긴밀한 소통은 ‘성장을 넘어 성숙’을 지향하는 대학 발전의 전제 조건인만큼 낮은 자세로 의견을 경청하며 구성원과 눈빛을 주고 받는 직접 소통을 늘리고 구성원들의 제안에 대해 개선 및 정책 반영 방안을 강구해 성숙한 대학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북대학교 이남호 총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실시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전북대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수립하고, 대학 발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생각들을 구성원들과 공유하기 위한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이 총장의 대학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능력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 전북대 제17대 총장에 취임한 지 1년이 되었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굉장히 중요한 자리이고 선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전북대호의 선체 운영도 영향을 받는만큼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시위를 떠난 화살 같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새삼 실감하고 있다. 힘들었지만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에 우리 대학이 각종 대외 평가에서 국내 종합 대학 중 Top10 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고, 새롭게 추진하고자 했던 사업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보람도 크다. 앞으로도 대학 발전이라는 초심과 기본을 잃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묵묵히 노력하겠다.

- 최근 산학협력단의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인문사회 기반으로 과학기술 연구개발은 저조한데 전북대의 입장은?

요즘 흔히 융합 얘기를 많이 하는데 예전 제조업 중심시대에는 산학협력하면 굴뚝 제조업체와의 협력관계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요즘 스마트폰이나 구글 등 굴뚝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야말로 지식 경제시대에 접어든 만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사실 인문학이 산학협력과 결코 동떨어진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융합형 인재,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사고와 상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전북대만의 인문학을 중심으로 R&D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

전북의 경우 소리를 산업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자원들이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는 않지만 경제적으로 많은 창출을 해내고 있다. 한 예로 가수 싸이의 경우 춤하나로 공장을 몇개 지을 수 있는 수익창출을 만들어 내고 있고 좋은 영화 한편이 자동차 수백만대를 만들어 낼수 있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전북은 판소리라든지 농악 등 그외 굉장히 많은 것들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인만큼 이러한 것들을 상품화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정보전산 컴퓨터와 문화인류와 결합된 과정들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 두명의 부총장 체제 도입해 내부 권한을 부총장과 총장들에게 줘 분권경영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성과는?

총장의 권한을 강화하기 보다는 그동안 총장에게 집중되어 있던 권한을 부총장들이 책임을 지고 일정권한을 갖게 하기 위해 만든것이다. 책임 부총장제라고 해서 교학부총장은 교무, 학사, 입학 대외협력부총장은 산학, 국제협력, 발전지원 파트를 맡고 있는 등 부총장 결제가 있어야지만 총장에게 올라올 수 있다. 과거에는 부총장 자리가 자리하나 마련해주는 그런제도 였는데 오히려 권한이 많이 강화됐다. 심지어 총장보다 부총장이 더 파워가 있다는 말들이 있다. 오히려 총장을 염려하는 측면에서 말을 건네는 측면도 없잖아 있지만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해서 그런말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총장들에게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총장은 외부(예산유치와 공모유치)일에 집중을 할 수 있는 등 그덕에 예산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 대학 재정확충과 특수목적형 발전기금 유치는 어느정도인지?

일단 발전기금은 예년보다 많이 모았다. 현재 56억 정도로 예년에 비해 6억정도 더 모으기는 했는데 양은 차지 않는다.
공약때 400∼500억을 유치하겠다고 말을 했지만 취임 첫해였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결국 그런문제들은 대학의 브랜드 가치, 인지도, 평판도 등이 발전기금과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래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브랜드와 인지도를 많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하면 우수학생 유치, 발전기금 확충 졸업생들의 취업률 좋아지는 등 다 연결이 되어 있다.
과거에는 성장시대에 취업을 잘시키기 위해서 직접 취업과 연관되어 있는 자격증과 스펙문제에서 답을 찾을려고 노력했다. 또 발전기금도 직접 큰손이 누가 있는지 어떤사업을 벌려야 발전기금을 모금할 수 있는지 그런거에는 한계가 있다. 좀더 멀리볼 수 있는 전략이 없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브랜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따라 서울에 있는 대학들을 앞지르기 위해서는 문화예술 자원, 생태경관 자원, 학문분야 자원 등을 찾아야 한다. 전북대 역시 많지는 않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보다 더 잘하는 학문분야가 있다. 또한 문화예술과 관련해 한옥 예산을 많이 확보하는 등 재정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총장 직선제 폐지에 대해 말을 한다면?

그런 문제는 지난번에 공개적으로 얘기 했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하기 싫다고 해서 안되는게 아니더라, 총장직이라는게 정말 생물과 같아서 자연스럽게 바뀌어야지 억지로 하다보면 거기에 따른 부작용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 대학 구조개혁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인구 추계를 보면 앞으로 3년 후인 2018년에 대학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보다 많아지는 대입정원 역전형상이 벌어지고, 불과 8년 후인 2023년에는 대입정원보다 무려 16만 명이 부족해진다. 그대로 두면 전국 대학들이 우후죽순 문을 닫게 되는데 이런 국가적 혼란을 미리 막기 위해 교육부가 전국 대학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A에서 E등급까지 총 다섯 등급으로 나눠 정원을 자율적으로 또는 강제적으로 감축하도록 했다. 이 구조개혁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아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이 평가는 교육여건 6개 부문을 비롯해 총 12개 부문을 평가했는데 우리 대학은 9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은만큼 학생 교육을 위한 여건이 탄탄하고 대학운영 성과나 비전이 탁월했다고 할 수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인가?

대학의 위상 상승이나 정부 재정지원 사업 유치 같은 눈에 띄는 성과들도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는다면 소통 시스템을 체계화한 것을 들고 싶다. 이 업무를 전담할 부서를 총장 직속으로 설치했고, 구성원들과 말뿐이 아닌 눈빛을 주고받는 소통의 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 소통은 필수다. 총장과 구성원 간 소통은 물론이고 구성원 간 소통도 잘 이뤄져야 하고, 대학과 지역사회 간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통은 대학발전을 가로막는 수많은 벽들을 무너뜨리는 힘을 갖고 있는만큼 학문과 학문 간의 벽, 교수와 교수 간의 벽, 교수와 직원 간의 벽, 대학과 지역 간의 벽도 소통해야 허물 수 있고, 그 벽들을 허물어야 대학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

- 전북대학교의 소통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워크토크 데이, 소복열차, 치킨·피자데이, 토요일 총장만남의 날, 학과와의 소통과 대화, 캠퍼스 텃밭 운영 등이 있다. ‘워크토크데이’는 구성원 간 소통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0만 평 캠퍼스 부지에 조성된 둘레길을 걸으며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소복열차’는 구성원들이 열차 여행을 하면서 세미나나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이고, 총장이 치킨·피자를 들고 직원들을 찾아가기도 한다.토요일엔 누구라도 총장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캠퍼스 텃밭’을 학생, 교직원, 지역민에게 분양해 서로 다른 분야, 계층을 이해하는 장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사학과 교수와 전자공학과 학생, 지역주민, 취업지원과 직원이 텃밭을 분양 받아, 채소 등을 가꾸며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장이 마련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소통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소통능력을 키우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인드를 배양하고 있다. 덧붙여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응원과 지역민과 함께한 어린이날 행사, 동문들이 참여한 개강?중간시험 떡 나눔 행사도 호응이 좋았던 소통 행사였다.

- 대외 평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평가들이 있나?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사나 타임지의 THE, 세계대학랭킹센터의 세계대학 평가와 국내 일간지의 대학평가 등이 있다. 이들 평가에서 우리 전북대는 대학 평가 이래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QS사가 실시한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국내 종합대학 11위에 올랐고, 세계 대학평가에서는 종합대학 12위를 기록했다. 타임지의 THE 평가에서도 국내 종합대학 중 12위였으며, 세계대학랭킹센터 평가에서는 종합 10위에 올랐다. 또한 국내의 한 일간지가 실시한 평가에서는 인구, 경제 규모 등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에서도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충남 지역 거점 국립대를 모두 앞서면서 국내 종합대학 16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외 다수의 공신력 있는 대학 평가에서 우리 전북대가 국내 종합대학 중 10위권의 위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서울 소재 대학들과 견줘도 전혀 뒤처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 약대를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약학대학 유치는 우리 대학 경쟁력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내야 할 절박한 일이다. 그래서 취임 직후 약학대학유치추진단을 구성해 국내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대학 실정에 맞는 약학대학의 뼈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약학대학은 약사만을 양성하는 1차적 소임을 넘어 의약품 산업과 연계한 신약 개발의 핵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연구·임상 약사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때문에 우리 대학이 유치하려고 하는 약대는 연구 중심의 약대다. 이와 발맞춰 우리 대학은 올해 신약개발연구소를 열어 신약 연구 및 개발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연구·임상 중심의 약대 유치에 뜻을 함께 하고 있는 제주대, 동아대와 협력하기로 해 약대 유치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약대 유치에 대한 전망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연구·임상 약사 양성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건의료 인력 수급에 관한 연구조사를 보면, 약사 인력은 오는 2030년에 약 1만5000명이 부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신규 약대 설립에 있어서도 2011년까지는 ‘인구대비 약사 수’를 기준으로 적용했으나, 연구 중심의 약사 양성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기준이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2016년 총선 이후 정원의 전국 총량제라든지 2+4학제로의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2018년 약사수요 재조정 때에 반드시 약대를 유치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연구·임상 약사 양성의 중요성을 더욱 확산시키고, 뜻을 같이 하는 대학들과 긴밀히 대응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 2016년은 어디에 역점을 두고 대학을 운영할 계획인가?
 
대학의 기본 역할은 교육과 연구다. 올 1년간 숨 가쁘게 추진한 사업들도 모두 교육과 연구에 관련이 있다. 새로 도입하고 개선한 제도들이 제대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첫째, 학생들에게 쾌적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1학과 1스마트 강의실’ 구축 사업을 비롯해 ‘1004 릴레이 기부운동’과 같은 발전기금 모금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 둘째, 직원들의 직무능력 분석을 통한 인력 재배치와 국비조교 재배치를 통해 인력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 셋째,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사업과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개교 70주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넷째, 국제종합대학과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설치·운영, 월드클래스 학문분야 육성 등 국제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끝으로 인문·문화 융성사업, 공연예술단 창단, 인문학대중화 사업 등도 적극 추진해 문화와 가치를 중시하는 지역속의 대학,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을 만들겠다.

- 마지막으로 대학 구성원과 전북 도민들에게 말을 한다면?
 
세계를 향해 힘찬 비약을 시작한 전북대학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학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성과는 대학 구성원의 헌신적인 열정과 노력, 그리고 지역주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애정이 있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대학과 지역 발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지역 대학이 발전해야 그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이 잘 돼야 지역 대학도 잘 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대학과 지역사회 간에 보이지 않은 여러 가지 벽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역 대학에 대한 불신이나 대학과 지역은 별개라는 인식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벽을 허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통하면 서로 이해하게 되고, 공감할 수 있다. 대학과 지역은 하나의 유기체다. 따로 생각할 수 없다. 대학이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손을 맞잡고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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