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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산실 지하철 1호선 전주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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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산실 지하철 1호선 전주 운행
  • 이종근
  • 승인 2007.05.2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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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7일 소리문화전당서... 11명 배우가 80인역 맡아 90년대 서울모습 그려

 여기 달리는 뮤지컬이 있다. 운행 경력만도 이제 14년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선로도 없는 전북에서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 수많은 에피소드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26일 오후 3시, 7시, 27일 오후 2시,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달린다.
 ‘지하철 1호선’에는 포장마차 단속반, 윤락 여성, 노숙자, 미군 아버지를 둔 혼혈인, 강남 사모님, 외국인 노동자, 지하철 잡상인, 실직자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등장한다. 11명의 배우가 빚어내는 80여 명의 캐릭터를 통해 1990년대 말 서울의 모습이 모악당에 그려진다.
 특히 한국 공연계를 이끌고 있는 연기자로 성장한 역대 출연진들의 무대는 그들의 노련미로 한층 더 성숙해진 ‘지하철 1호선’을 선사할 것이란 기대다.

 경력 14년에 공연 횟수만도 3천회를 넘는 ‘지하철 1호선’은 이미 역사가 된 여러 에피스도를 가지고 있다.
 그 중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이 극을 거쳐 간 배우이다. 그동안 150여명의 연기자와 50여명의 연주자가 ‘지하철 1호선’을 거쳐 뮤지컬, 영화, 연극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은 설경구를 포함, 황정민·조승우·장현성 ·방은진·오지혜·임형준 등이 영화와 TV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고, 배해선·이영미·서범석 ·서지영 등 뮤지컬 스타도 다수로, ‘스타산실’ 혹은 ‘배우사관학교’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 전주를 찾는 출연진들은 ‘지하철 1호선’을 최소 한 번 이상 운행한 ‘경력자’들로 구성됐다. 팀 이름도 ‘Again팀’이다.
 이는 지난 3월 3천 회의 공연을 일궈낸 시점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지하철 1호선’이 숨을 고르고, 작품의 완성도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한국 공연계를 이끌고 있는 연기자로 성장한 역대 출연진들의 무대로 더욱 기대되는 공연이다. 

 Again팀은 김학준, 박은영, 장이주, 이주원 등 배우들의 캐스팅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공연에서와 같은 배역을 맡아 그만의 확실한 카리스마와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박은영(곰보할매), 이주원(걸레), 장준휘(철수), 김희창(땅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캐릭터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배우들도 있다. 

 김학준(안경→포인터), 장이주(곰보할매→빨강바지), 황지영(선녀→청소부)이 그들이다. 또한 김영완(문디→안경)과 박정표(안경→문디)처럼 서로 배역을 맞바꾼 경우도 있으니 기존에 이들의 공연을 본 관객들이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더욱이 ‘지하철 1호선’ 여자 배우 중 최다 출연자인 이주원(856회) 외에도 김희창(644회), 김학준(499회) 등 Again팀 승무원들의 공연 횟수를 모두 합치면 무려 4천1백68회이니 출연 횟수만으로도 그들의 만만치 않은 내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외 ‘지하철 1호선’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기록으로는, 1966년 평균객석점유율 104%, 작품 배역은 모두 83개 이지만, 회당 출연 배우 11명 가운데 ‘선녀’를 제외한 10명이 82개 배역을 소화해내 1인당 평균 8개 배역을 연기한다. 

 또 공연팀이 바뀔 때마다 의상을 다시 제작하고 있는 등 지금까지 선보인 의상 수는 1천4백44벌, 배우와 스태프 등 제작진 식비는 어림잡아 5억5천2백만원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독일의 동명 뮤지컬이 원작인 번안 뮤지컬이다. 주요 등장 인물인 동독 소녀는 연변 처녀로, 동독 소녀와 사랑에 빠지는 로커는 제비로 등장한다. 동독 소녀가 로커와 사랑에 빠져 베를린으로 온다는 큰 뼈대는 옌볜 처녀가 하룻밤 사랑으로 잉태한 아이 아버지를 찾아 서울로 오는 것으로 풀어냈다. 또 1994년 초연 이후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으로 동시대의 상황을 반영시켜 해마다 인물의 성격과 노래가사를 바꾸고 한 시대의 큰 이슈를 극 속에 부각시켰다. 

 1994년 초연 당시 ‘군사정권’을 비판하던 운동권 학생 ‘안경’이 1995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짜 운동권 학생으로 바뀌었다. 또 1997년 말부터 불어 닥친 IMF가 노래가사에 반영되었으며 우루과이 라운드, IMF 등 사회경제적인 대변동에 따른 실직자 문제나 구조조정 등을 담았다. 그러나 2000년부터는 98년 11월까지의 서울의 모습을 담은 6번째 버전으로만 공연되고 있는데, 90년대 후반 한국사회의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김민기 대표의 의지라고 한다.
입장료는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2층), 문의 (063) 270-7842.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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