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9 22:37 (일)
“후세의 역사 공부방으로 소중히 해야”
상태바
“후세의 역사 공부방으로 소중히 해야”
  • 최홍욱 기자
  • 승인 2015.08.16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 ‘평화의 소녀 상’ 제막식서 김복동 할머니,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서로 화합하고 남북통일 이뤄야”

지난 13일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지난 13일 전주시 풍남문광장에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이날 제막식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복 할머니를 비롯한 방용승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추진위원장, 김승환 전북도 교육감, 김승수 전주시장 등 대학생과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전주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12일 제막식을 한 군산에 이어 도내 두 번째, 전국에서는 12번째로 세워졌다.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축하하는 공연도 이어졌다.

타악연희원 아퀴의 ‘해방의 북소리’, 한영애 행위예술가의 살춤 ‘멍울꽃 나니니’에 이어 전주KBS어린이합창단의 합창과 전북겨레하나청소년평화통일기자단 공연이 펼쳐졌다.

소녀상 제막식을 마친 직후 김복동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 학생들과 여러분들 모두 감사하다”며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역사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곳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다시는 이 땅에 같은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남과 북이 서로 화합해 남북통일을 이루고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할머니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한다면 용서할 수 있다”며 “광복된 지 70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초등학교 1학년도 아는 사실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를 높였다.

전주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4월 28일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전북평화의소녀상건립시민추진위원회’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거리 모금행사와 강연회, 평화콘서트 등 문화행사를 통해 당초 목표액 5000만원을 두 배 이상을 넘어선 1억2851만4160원을 모았다. 모금에는 6448명의 개인 추진위원과 283개 단체가 참여했다.

“할머니들께 도움이 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어요.”

이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오범택(한일고 2)군은 시민추진위원회를 대표해 김복동, 길원복 할머니께 활동기금을 전달했다. 전북겨레하나 청소년평화통일기자단으로 활동하던 오군은 지난 6월11일 추진위원회의 ‘평화의 소녀상’ 성금 모금 사실을 알았다.
누구하나 강요하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에 나섰다.

오범택 군은 “기자단 담당 선생님의 도움으로 ‘평화의 소녀상’ 포스터와 전단지를 얻을 수 있었다”며 “학교 선생님들의 허락을 받고 게시판에 포스터를 붙이고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전단지를 나눠졌다”고 말했다.

중간고사 기간이었지만 친구들과 선·후배 141명 모두 모금에 적극 나섰다.

오군은 “포스터와 전단지를 본 학교 학생들이 모두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시험공부를 하던 3학년 선배들도 선뜻 성금을 주고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의 아픈 역사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랐다.

마지막으로 오범택 군은 “오늘 제막식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광복 70년이 됐지만 아직 해방은 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며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할머니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도 할머니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제막식이 치러진 풍남문광장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전주 평화의 소녀상 서포터즈 학생 10여명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전북대와 원광대 등 도내 8개 대학에서 모인 이들은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한일장신대학교 홍나연(여·21) 학생은 “전주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의 인권과 명예회복 뿐 아니라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는 전주 시민들의 평화의지의 상징물이 될 것”이라며 “제막식과 더불어 시민들의 공간인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다시는 이와 같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한 역사 현장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광대학교 채은샘(여·23) 학생은 “진정한 우리나라의 해방을 위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이곳에 많은 지역 시민들이 모여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고 진정한 역사청산에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홍욱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춘향제 12년째 전두지휘...한복의 美, 세계에 알릴것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지유온 성장 가속화…상장전 경쟁력입증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