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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확산'···유언비어에 병원 기피 현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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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확산'···유언비어에 병원 기피 현상까지
  • 임충식 기자
  • 승인 2015.05.31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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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감염자가 첫 환자 발생 11일 만에 15명으로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확진 환자가 늘면서, 메르스 감염에 대한 억측과 괴담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트위터와 각종 SNS, 포털 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메르스와 관련된 괴담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퍼져나간 글에는 “전북지역 A병원에 메르스 위독환자 2명이 입원했다. 서울에서 격리치료 받다가 전북에 보냈다. 의사들도 서로 진료안하겠다 한다. 당분간 A병원 출입을 하지 마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A병원은 국가지정 격리병동 운영 병원이다.

하지만 확인결과 사실과 달랐다. A병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메르스 환자와 접촉을 했던 남녀 2명을 검사했지만, 1·2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2명이 격리병동에 입원한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상태로 위독한 환자가 아니고, 또 의료진이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것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환자들은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된 격리병동에서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일반 환자의 감염 우려는 없다”면서 “정제되지 않은 글에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공포감은 여전하다.

A병원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전모씨(43·자영업자)는 마스크를 쓰고 출근할 계획이다.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전씨는 “가게와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곳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스크를 착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모씨(67·송천동)는 “A병원에 가야하는데 솔직히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학부모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메르스 발병 지역과 병원 정보가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치사율이 40%에 육박하는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데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괜찮겠느냐”는 학부모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또 메르스가 공기로도 감염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김모씨(40·여)는 “예전 신종플루처럼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는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하지 않는 한 감염되지 않는다”며 “메르스 발생 지역에서 주민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31일 “메르스 추가 확산을 위해 대한감염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과 민관합동대책반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민관합동대책반을 통해 역학조사 과정을 면밀히 재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메르스 대응 매뉴얼 및 의료기관과 일반 국민 대상 각종 가이드라인도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탄력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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