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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게 아침과 일상을 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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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게 아침과 일상을 돌려주자
  • 전민일보
  • 승인 2015.04.24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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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교육청이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늦추기 위한 후속조치로 ‘아침이 행복한 교실’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등교시각이 늦춰졌으나 당초 기대와 달리 학생들이 제대로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등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침이 행복한 교실은 이른 등교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는 한편 희망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독서, 체력증진교실 등 각종 아침활동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도교육청은 학생의 규모에 따라 1교당 100만원에서 3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전체 학생의 8.3% 가량이 정해진 등교시각보다 30분 일찍 등교하고 있다. 이중 입시부담이 큰 고등학생이 9.5%로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전북지역의 등교시각 늦추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초등학교의 경우 401개교(96.6%)가 8시 40분 이후에 등교하고, 8시 50분에 등교하는 초등학교도 288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의 경우 196개교(93.8%)가 8시 40분 이후에 등교하고 있다.

고등학교는 123개교(92.5%)가 8시 30분 이후에 등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도 등교시각 늦추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지만 성장기에 놓인 학생들에게 늦춰진 현재의 등교시간도 이른 감이 있다.

전북도교육청이 23일 발표한 등교시각 늦추기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0점 만점에 8.06점의 만족도가 나왔다. 이번 교육정책만족도 조사는 지난해 11월 오프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된 가운데 응답자는 학생 3654명, 학부모 3226명, 교사 4164명 등 총 1만 1044명이다.

학생들의 이른 등교에 대해 부모세대들도 모두 경험했다. 자신의 학생시절 새벽밥을 먹고 등교해야하는 고충은 충분히 알고, 개선되기를 모두 바랄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책상에 앉아서 입시경쟁에 시달리고, 늦은 밤까지 사교육까지 받아야하는 현실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등교시각 늦추기는 작은 변화이자, 작은 출발선이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비정상을 하나하나 바로잡아서 정상화로 만들어 놔야 한다. 얼마 전 인터넷상에 외국인 학생의 눈에 비춰진 한국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담은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그들의 눈에는 한국 학생들이 대단하면서도 불쌍할 것이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개성, 발전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획일화된 교육정책은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 국가와 경제발전을 최우선을 했던 과거의 교육정책시각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등교시각 늦추기가 차츰 자리를 잡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등교시각 늦추기가 어른들의 눈높이에만 맞춰진 교육정책 변화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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