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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열풍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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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열풍 ‘시들’
  • 서복원 기자
  • 승인 2015.03.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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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담배값 인상과 함께 고조되던 금연 열풍이 시들해지고 있다.
담배값 대폭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가 예고된 2014년 연말부터 2015년 연초까지 흡연자 가운데 금연 시도자 수는 증가 추세였다.

4일 전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는 2014년 11월 244명에서 12월 591명으로 2.4배 늘어난 데 이어 2015년 1월 1379명으로 한달만에 또 다시 2.3배 증가해 연말, 연시 금연 분위기를 이어갔다.

금연 시도 건수가 줄기 시작한 것은 올해 2월부터이다.
2월 금연 클리닉 등록자 수는 481명으로 1월에 비해 3배가량 대폭 줄었다.
금연 클리닉 프로그램 참여자 역시 올해 1월 1027명에서 2월 839명으로 20%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주시 보건소는 여성과 청소년 등 흡연자별로 특화된 전문 금연교실을 열고 매주 화요일 금연 침 시술과 이동 클리닉 운영 등 다양한 금연치료 캠페인을 실시해 사그라드는 금연 분위기를 재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담배값 인상을 계기로 한 흡연층 사이의 금연 분위기가 ‘반짝효과’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최근 담배 판매량의 변화 추이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전주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담배 판매량은 소매점이나 편의점을 중심으로 1월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2월말 현재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전주시 인후동 C 편의점 관계자는 “올해 1월 예년 대비 하루 평균 80% 수준이던 담배 판매량이 2월 들어 90% 정도까지 회복됐다”며 “올해 두달간 판매량이 소폭 줄었어도 가격인상이 된만큼 매출액에 큰 손실을 볼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른 시일내에 예년 수준 담배 판매량에 근접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왔다.
경원동 S 편의점 관계자는 “담배 판매량은 빠르면 3~4월이내에 가격인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판매량 회복세는 2월 들어 작년 연말 흡연층이 사재기 해놓은 담배 분량이 떨어져 가는 가운데 금연시도에 실패한 흡연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담배 판매량은 여전히 감소세에서 맴돌고 있어 향후 전체적인 담배판매 추이는 아직은 미지수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E마트 전주점에 따르면 가격인상 전인 2014년 12월 담배 판매량은 20% 증가한 반면 2015년 1월과 2월 판매량은 40~5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0갑 단위로 거래되는 담배판매 특성과 인상된 가격을 감안하면 소매점이나 편의점과 달리  대형마트에서 흡연층의 담배 소비는 아직까지는 ‘자제’되고 있다.

당초 정부가 담배가격 인상을 통한 금연 유도와 건강 증진이라는 목표는 실효성을 잃어가는 반면 금연효과는 제한적인 가운데 담배를 끊지 못하는 60대 이상 노년 빈곤층의 경제적인 고통만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서복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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