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새해 들어 공개한 글로벌 상용차 시장공략 청사진에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미래를 두고 지역사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용차 부문 매출액과 판매대수를 3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2020년까지 상용차 부문 연간 매출액 12조원, 판매대수 32만대를 달성해 이 분야 글로벌 톱5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의 상용차 부문 향후 5개년 글로벌 프로젝트는 지난 16일 상용사업본부가 대전 ICC호텔에서 주최한 ‘2015년 상용판매 촉진대회’에서 일부 공개됐다.
현재 현대의 상용차 생산능력은 전주공장의 10만대와 중국 난쥔기차와 상용합자 회사 쓰촨현대 16만대 등을 합해 연간 총 26만대이다.
이같은 32만대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서 추가로 연간 6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과 설비가 어디에 증설 또는 신설되는가가 전주공장의 미래운명과 관련을 갖는 대목이다.
상용차 공장증설 혹은 신설과 관련 현대차는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타겟시장과 공장 예정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어 공개나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상용차 시장의 저성장세와 달리 중국의 커지고 있는 시장규모를 감안할 때 중국에 새 공장이 들어서거나 기존 쓰촨공장의 증설이 유력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현대차 일각에서는 유럽시장을 타겟으로 할 경우 현 위탁생산 형태의 터키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우선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공장의 증설이 대안으로 떠오르지 않는 배경에는 최근의 생산, 매출 실적이 위축세에 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난 4년동안 전주공장 상용차 생산은 연간 6만대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전주공장 관계자는 “2015년 생산목표가 8만 2000대로 잡혀있지만 실제 달성될지는 내부적으로도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상용차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 공개된 글로벌 플랜은 해외공장 증, 신설을 계기로 전주공장 축소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북도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모씨는 도 웹사이트에 “전북도가 가만 있으면 안된다”며 “도가 나서서 전주공장에 추가 투자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플랜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 플랜이 중국 상용차 시장의 축소와 쓰촨공장의 판매부진을 만회하려는 의지표명 차원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는 풀이다.
서복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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