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시애틀의 기후와 문화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여가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카페 문화와 연결해 상업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경영적 측면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오늘날의 성공을 구가하게 되었다.
요즘 출간된 “작은 도시 큰 기업”에서는 스타벅스 말고도 나이키, 구글, 이케아, 네슬레 등 글로벌 대기업을 키운 세계의 작은 도시 이야기들을 찾아볼 수 있다.
경제 수준이 높아질수록 삶의 질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은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기업 활동이 용이한 주변지역을 선택하게 된다.
이제 우리 지역사회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역에서 탄생시킨 글로벌 기업에 대한 생각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의 기업지원 체계는 부처 간 정책혼선으로 적지 않은 비효율성이 문제다.
식품과 직결된 부처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식품관리 기준에 대한 경직된 시각이 기업이 제품을 다양화하거나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되는 부분들에 많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식품은 국민의 안전과 깊은 관련이 있어 관리 감독이 철저해야 하는 분야이지만, 관리자를 위한 기준이 아닌 기업이 안전기준을 쉽게 마련해주는 매뉴얼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각종 규제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니 기업환경이 나아져 우리 전북에서도 큰 기업으로 성장하거나, 큰 기업이 전북을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잠시 시야를 돌려 중앙으로 집중되는 기업 생태계를 지역 기반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자.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담을 수 있고 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여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면 스타벅스, 홀푸드마켓, 델몬트, 이금기소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성공사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식품과 관련된 기업은 특히 라이프스타일과 연관성이 깊다. 자연과 문화 그리고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정서적인 부분이 사회적 트렌드에 부합하는 컨셉으로 함께 어울려 나갈 수 있다면 식품기업들이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고 생각한다.
간단한 예로 최근 우리나라에도 진출한 호주 식당 빌즈는 호주의 가정식 식단을 상품화하여 지속적인 메뉴개발과 좋은 원료 사용을 부각해 영국 BBC에 소개되고 영국, 일본을 거쳐 여러 나라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메뉴를 보면 우리 전통음식을 단품메뉴화한다면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전주에서도 한옥마을이나 신시가지, 혁신도시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브런치 카페들과 함께 우리 전통 음식을 개선한 메뉴들로 경쟁하는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우리와 비교해 일본의 문화와 정서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교토와 가나자와가 자주 이야기되는데 이들 지역 역시 역사와 그리고 맛과 멋을 통한 지역 경쟁력을 바탕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바탕에는 교료리, 가이세키 등 일본을 대표할 수 있는 음식 문화가 있다. 이들의 음식에는 철학과 자부심이 담겨 있다. 이러한 문화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유입이 늘면서 이 지역에는 교세라와 가타니산교와 같은 탄탄한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방문하고 싶어하는 지역 순위 상위에 전주가 꼽힌다고 한다. 현재 좋은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 지역의 전통적인 맛과 멋을 담아 세계화할 수 있는 기업이 성장하고, 아울러 문화를 연결해내는 강한 기업이 나오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