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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천막농성장 오줌테러‘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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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천막농성장 오줌테러‘공분’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09.17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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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는지 안타깝고 화도 나네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단식농성장에 다량의 소변이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군산 진보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16일 오전 2시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이 농성장에 들어와 소변을 보고 도망갔다. 사고는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 단식농성장에서 벌어졌다.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이곳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은 조규춘(56) 목사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조 목사는 “이날 12시반경까지 천막에서 책을 보다 잠을 청하러 옆 천막으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잠자리가 힘들어 3시반경 일어났으니 그 사이에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탁자 등으로 입구를 막아두는데 일부러 밀고 들어가서 안에서 오줌을 싸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뿌려지고 고여 있는 양으로 볼 때 한명의 소행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천막 안에 있는 노란리본과 고리, 물품이 담긴 상자와 의자 등에 다량의 소변이 발견된 것을 감안,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냥 넘어가자는 의견과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으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일부 관계자는 “우리의 행동이 못마땅한 분들도 물론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러 찾아와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냐”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쪽에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찾아와 사과하지 않으면 경찰에 정식으로 요청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이날 천막에 있는 물건을 들어내고 오줌을 닦아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이 같은 행동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한 시민은 “이런 일이 또 발생할까 무섭다”면서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범인을 꼭 잡아서 벌을 줘야 한다”고 분개했다.

다른 시민은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불쌍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세월호라는 끔찍한 참사를 두고 양편으로 갈려 날카롭게 대립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런 일을 겪으니 처음에 화도 났지만 지금은 그저 안타깝기만 할 뿐”이라고 전했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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