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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수사해라’vs‘ 즉각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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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수사해라’vs‘ 즉각중단하라’
  • 임충식 기자
  • 승인 2014.09.01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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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신 신부 소환 ’두고 보수-진보 맞불 기자회견… 감정 대립 격화
 

박창신(72·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에 대한 경찰의 소환통보를 두고 보수와 진보단체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보단체의 기자회견 소식에 보수단체가 맞불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감정대립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박 신부에 대한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던 1일 오전 전북지방경찰청 앞에서 진보와 보수단체의 릴레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먼저 활빈당과 전북재향군인회 등 보수단체가 마이크를 들었다. 이들은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박 신부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랑과 용서의 대명사로 불리는 신부가 강론을 통해 대통령을 험담하고, 안보불안을 가중시킨 연평도 포격 사건이 당연하다고 발언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간첩행위며, 국법으로 처벌해 국가의 백년대계의 기틀을 마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전북평화와인권연대 등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보수단체의 기자회견이 길어지면서, 전북경찰청 정문을 사이에 두고 양 측이 동시에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제단과 진보단체들은 “사제의 강론에 국가 안보논리와 종북의 칼을 들이대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넘어 양심의 자유를 명백하게 억압하는 독재 권력의 악행”이라며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혐의로 수사하려는 것은 박 신부의 진심을 왜곡하는 것이며, 우리 한국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라며 “평화와 화해를 향해 나아가야 할 대한민국의 모습에 역행하는 반민주 반인권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신부에 대한 출석요구는 한국 천주교에 대한 국가의 부당한 종교탄압이며 양심의 자유 및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기에 마음을 모아 연대할 것”이라며 “또한 사제의 양심과 정의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대한민국을 공안정국으로 몰아가 부정한 방법을 통해 국가권력을 강탈한 박근혜에 대해 더욱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제단은 기자회견 직후 박 신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석종 전북지방경찰청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박 신부는 이날 경찰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신부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연평도 포격 관련 발언을 한 동기와 연평도 포격 자료를 입수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한편, 박 신부는 지난해 11월 22일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개최된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에서 “독도는 우리 땅인데 일본이 독도에서 훈련하려고 하면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해요? 쏴버려야 하지, 안 쏘면 대통령이 문제 있어요. 마찬가지로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온 바 있다.

또 “현 정부는 노동자·농민을 잘살게 해주자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낙인찍으면서 종북 논리를 선거에 이용하며 집권을 연장해 왔다”면서 “천안함 사건도 북한이 어뢰를 쏴 일어났다는 게 이해가 되느냐”고 말해 보수·반북단체들이 반발을 불러왔다.

경찰과 전주지검은 올해 2월부터 보수단체 등으로부터 접수받은 고발과 진정 총 8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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