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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앞인데… 체불 근로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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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앞인데… 체불 근로자 한숨
  • 박상규 기자
  • 승인 2014.08.29 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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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체불액 245억원, 138억은 아직도 못받아

군산 오식도동 한 철골제작회사에 근무하던 유근우씨(35·부산)는 회사가 부도가 나 17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씨가 받아야 할 돈은 임금 6500만원과 퇴직금 1000만원으로 모두 7500만원상당이다.

유씨는 현재 고용노동부에 체당금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까다로운 절차와 늦은 처리로 인해 하루하루가 불안하기만 하다.

유씨는 “추석이 다가오는데 돈이 나오지 않아 부산에 가서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다”면서 “타도까지 돈을 벌기위해 왔는데 이런 일을 겪어 이번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주시 효자동 한 음식점에서 서빙 업무를 하는 A씨는 1개월분 임금 100만원을 미지급 받는 등 이 음식점에서 근로자 5명이 각각 1~3개월분 임금 (모두 1400만원상당)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번 추석에 부모님께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해드리고 싶어 일을 시작했다”면서 “부모님에게 깜짝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돈을 받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한가위를 앞두고 임금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고용노동부전주지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말까지 도내 체불임금은 2423개 사업장에서 245억1100만원상당이 발생했다.

신고된 245억1100여만원의 임금체불액 가운데 1779개 사업장 106억7100만원상당은 지도해결 등으로 처리가 완료됐다.

그러나 나머지 644개 사업장 138억4000여만원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근로자들이 체불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민사소송을 해야 한다.

전주시의 체불임금 가운데 건설업이 27%인 28억6400만원으로 가장 많다. 건설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임금체불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추석 전인 오는 9월 5일까지를 체불임금 청산 집중 지도기간으로 정하고 체불임금 청산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청산되지 못한 체불임금 건에 대해서는 추석 전 지급을 촉구하고 체불 다수 발생업체와 수차례 하도급 공사로 체불 가능성이 있는 취약분야 사업장은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액·집단 체불 등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체불임금 청산 지원 기동반’을 운영한다. 또 재산은닉, 집단체불 후 도주 등 악의, 상습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법무부 및 검찰과 협의해 엄정하게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기업이 도산한 경우 최종 3개월분 임금과 3년분 퇴직금을 지원하는 체당금도 신속히 조사·확인해 가능한 추석 전에 지급할 예정이다.

양승철 전주고용노동지청장은 “불이익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체불청산을 요구하지 못하는 재직근로자를 위해 체납사업장을 찾아 가겠다”며 “근로자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체불임금이 추석 전에 지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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