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한지 100일이 지났다. 희생자 294명과 실종자 10명이라는 최악의 해상사고인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을 깊은 슬픔과 분노, 절망에 빠뜨렸다. 기관들은 일제히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국민들 또한 안전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그때 뿐 각종 산업재해와 개인의 안전사고 등은 지난해와 비교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말까지 발생한 기계 사고는 모두 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87건보다 8.1%증가한 수치다.
실제 지난 23일 오전 11시11분께 익산시 춘포면 한 순대 공장에서 박모씨(여·43)가 순대 배합기 안에서 청소를 하던 중 기계가 작동해 다리가 끼여 골절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앞선 5월 3일에는 전주시 팔복동 한 자동차부품공장에서 김모씨(28)가 작업 중 베어링 기계에 몸이 딸려 들어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업 안전사고는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재해가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에서의 사고뿐만 아니라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4일 현재까지 발생한 995건의 화재 중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사고는 491건으로 전체의 49.4%에 달했다. 여기에 전기화재로 인한 사고도 203건(20.4%)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4월부터 24일 현재까지 화상 등 고온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례는 모두 61건, 송곳사용 등 관통상 15건으로 지난해 동기간(고온재해 50건, 관통상 13건)보다 늘어났다.
전주덕진소방서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안전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산업안전사고는 사고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단지 관계자에 대해 소방안전교육과 간담회 등을 꾸준히 실시해 산업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박상규기자
세월호 100일 우리 사회 어떻게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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