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당선자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탄소산업이 민선6기 전북도의 핵심사업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탄소분야에 대한 과도한 정책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민선6기 조직개편 과정에서 탄소산업과가 신설되는 등 탄소산업이 도정의 핵심정책으로 전진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 당선자는 도청 실국 업무보고 과정에서 탄소산업 육성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며,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공약사업 점검과정에서도 정책적 비중 확대를 이미 예고했다.
지난 24일에는 도정의 싱크탱크인 전북발전연구원을 비롯해 전북테크노파크, 자동차기술원 등 출연기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탄소산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송 당선자는 전발연 운영과 관련, “탄소와 농업, 관광 등 전북도가 가고자 하는 정책방향에 따라 조직과 기능 수정이 필요하다”면서 “신규 인력채용시 도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전문가가 채용될 수 있도록 전북도와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발연의 연구인력 충원시 탄소분야 전문가 영입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어진 전북테크노파크 업무보고시에도 탄소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일종의 역할론을 주문하고 나섰다.
송 당선자는 “특정분야 과학기술이 앞서면 도내 산업을 끌고 갈 수 있는 만큼 탄소분야를 중심으로 중점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탄소소재 수요 창출을 위해 아이템을 발굴하고, 기업과 접촉해 부품에 상용화 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발연에 이어 전북테크노파크도 탄소산업 육성과 상용화에 적극 나서라는 주문인 셈이다.
또 자동차기술원에 대해서도 “탄소산업은 자동차산업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 탄소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부품 등 뿌리산업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의 3대 핵심 출연기관장에게 탄소산업 육성정책에 적극 부합하고, 연구지원 활동과 기업들과 접촉해 부품 상용화에 나설 것까지 주문하면서 출연기관 일각에서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출연기관의 한 관계자는 “출연기관마다 업무의 특성과 영역이 있는데, 모든 주문이 탄소로 시작해서 탄소로 끝나고 있어 기관별 업무 중복과 혼선마저 우려된다”면서 “특정정책에 도정과 출연기관의 역량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송 당선자는 최근 자신의 3대 핵심공약(농업·관광·탄소)이 과도하게 강조되면서 기존 사업들의 비중이 낮아질 우려의 목소리와 관련, “기존에 추진해온 다른 사업들도 최선을 다해 지원·육성하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자는 의미이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조직·출연기관 정책 변화 예고…‘출연기관도 적극 지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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