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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향연..봄내음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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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향연..봄내음 물씬
  • 김병진 기자
  • 승인 2014.03.05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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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개구리 깬다는 경칩, 대아수목원 가보니

 

최근 바깥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하고 있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을 앞둔 지난 5일 오전 10시께. 완주군 동상면에 위치한 전북 산림환경연구소 대아수목원을 찾았다. 10여 명의 직원들이 봄철 손님맞이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유리온실 안으로 들어서자 후끈한 열기 탓에 안경에 김이 서렸다. 향기로운 꽃향기에 자연스럽게 코를 벌름거리기도 했다. 온실 안은 붉은 동백꽃 분재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동백꽃은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한겨울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지만, 12월부터 4월까지 오래 볼 수 있는 꽃이기도 하다. 동백꽃이 바닥에 떨어져 붉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펼쳐진 장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한다는 ‘히어리’(산림청 지정 희귀식물)도 꽃망울을 틔웠다. 꽃송이 달린 모양이 여중생 단발머리 아래 달랑거리는 예쁜 귀걸이를 닮았다.

이렇게 대아 수목원 전체 150㏊에는 식물유전자원 2564종(나무 1318종, 초화 1246종)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아수목원은 올 해 전문 숲해설가 4명으로 1일 3번의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준공한 산림생태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을 초대해 아름다운 꽃이 키워지는 과정과 꽃의 특성 등을 관찰하며 나만의 목공예 작품 등을 제작해 보는 체험을 확대·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까지는 약 1000여 명의 도내 보육시설 어린이와 교사들이 참여했다. 직접 식물을 보고 만지는 과정에서 올바른 정서함양 및 꽃과 자연을 사랑하고 가꾸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단 평가다.

수목원 박준모 주무관(농학박사)은 “싹을 틔운 꽃들이 갑작스런 꽃샘추위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부직포로 보온 효과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정성들여 키운 꽃을 보고 방문객들이 싱그러운 봄기운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간혹 일부 관람객들이 화단에 쓰레기를 버리고, 튤립 등을 꺾어가거나, 아예 통째로 캐 가기도 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수목원 꽃밭을 보호하고, 아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주기상대는 올해 고창 선운사 동백꽃 개화 시기를 23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3일 빠른 것으로 최근 10년보다는 8일 정도 빠르다. 지난해의 경우 개화시기가 4월16일로 매우 늦은 편이었다.
기상대는 “올 3월 중순과 하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봄꽃 개화시기가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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