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발주물량이 급감하고 있어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
11일 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윤재호)가 발표한 ‘11월 건설공사 발부 및 수주현황’에 따르면 11월중 전북지역에서 발주된 공공부문 건설공사는 115건에 1527억원으로 전년동월 188건 8128억원에 비해 건수와 금액 각각 38.8%, 81.2% 감소했다.
이처럼 발주물량이 급감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물량도 1254억원에 그쳐 작년 같은 달 1621억원의 5분의 4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발주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해 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한 4건의 최저가공사 와 토지주택공사의 혁신도시 공사 등 대형공사가 발주된데 반해 올해는 공기업의 대형공사 발주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발주기관별로는 지자체가 76건에 914억 98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정부투자기관 24건 585억 6000만원, 정부기관 11건 19억 9600만원, 기타 4건 7억 200만원 등이다.
올해 전체 발주물량도 작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11월말까지 전북지역에서 발주된 공사는 1181건에 1조 1974억원으로 전년동기 1388건 2조 2617억원의 52.9%에 불과했다.
이중 전북지역 건설업체의 수주금액은 8208억원으로 작년 1조 240억원에 비해 19.8%가 줄었다.
대형공사 발주가 감소하면서 외지 대형업체들의 전북 건설시장 점유율도 크게 줄었다.
올해 외지업체들의 수주실적은 197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8022억원의 4분의 1수준에 머물렀으며 전체 수주금액 1조 187억원의 19.4%에 그쳐 점유율이 작년 43.9%보다 24.5%p나 떨어졌다.
그러나 정부기관과 정부투자기관이 발주한 공사에서는 외지업체 수주실적이 각각 43%와 36%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윤재호 회장은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SOC투자 확대와 전북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대형공사 분리발주를 통해 지역업체 참여 기회를 넓혀야 한다”며 “저가수주로 인한 부실시공 방지과 하도급업체 보호를 위해 적정한 공사비 책정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2014년에 건설산업은 IMF시절보다 더 힘들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태산 같다”며 “수주가 어렵다고 해서 무분별하고 무리한 사업추진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