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8일 신당 창당을 선언함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역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현실화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안 신당이 내년 지선을 앞두고 파괴력 있는 거물급 인사들의 영입에 실패할 경우 ‘찾잔 속 미풍’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앞으로 어떤 인물이 전면에 나설지도 주요 관심사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내년 지선을 7개월 앞둔 현 시점에서 안 신당의 창당은 상당한 파괴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의 지속적인 조사에서 안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 27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의 정당 지지율은 27%로 새누리당(38%) 보다는 낮고, 민주당(12%) 보다는 2배 이상 높게 조사됐다.
지난 1일 조사 결과인 25.5%에 비해 1.8%p 올랐다.
호남권(50.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현재 민주당 지지층(48.6%)에서도 신당에 대한 지지층이 많았다.
안 신당의 창당은 민주당에게 최대 위협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 정치권의 지형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상당수의 인지도 있는 민주당 소속의 광역?기초의원들이 사실상 안 신당 참여방침을 정해놓고, 시기 조율만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지선에서 자치단체장 출마후보군 중에서도 신당 참여 인사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안 신당의 열풍을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끌어줄 인물들이 아직 전면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이다.
그 동안 1?2차 실행위원명단이 발표됐지만 기대보다는 우려 섞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안 의원은 다음 주중에 신당창당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파괴력 있는 인물의 포함여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신당의 지지율은 호남에서 가장 높은 가운데 내년 전북 지선구도만 놓고 분석할 때, 아직까지 파괴력과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을 영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역 정가에서는 안 의원측이 전북도지사 후보로 민주당 원로 정치인 K모 전 의원의 영입을 추진했다 실패한 이후 파괴력을 갖춘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한 실정이다.
민주당 조배숙 전 의원과 장세환 전 의원, 임재식 전 전북경찰청장, 윤영관 전 외교부장관 등이 현재 전북지역 안 신당의 핵심역할을 맡을 정치그룹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후보군으로는 내녀 선거에서 전북의 정치판도를 뿌리채 흔들기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내년 지선에서 전북 정치권의 태풍의 핵으로 자리 잡을 인지도와 역량을 갖춘 도지사와 전주시장 등의 주요 지역 후보군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찾잔 속 미풍에 그칠 수도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안 신당의 파괴력이 찾잔 속 미풍에 그칠 경우에도 웃을 수 없다. 민주당의 지지층만 뺏어가는 결과를 초래해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의 효과를 안겨줄 수도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안 신당이 내년 지선에서 파괴력을 갖추려면 각 후보군의 구심점이 도리 수 있는 인지도를 갖춘 인물 영입이 절실하다”면서 “상당수 후보군과 입지자들은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그런 인물이 나타나지 않으면 막판까지 고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박종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