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과 타 지역민이 바라보는 전북(人)에 대한 시선은 확연하게 달랐다.
17일 전북애향운동본부는 전북대사회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수도권과 영남권 등 4개 권역 주민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북지역 이미지 특성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타 지역민들이 바라보는 전북과 전북도민에 대한 이미지를 알아보기 위한 조사였다.
이번 조사는 수도권(600명)과 대구경북(200명), 충청권(200명), 부산경남(200명) 등 4개 권역 거주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10월초까지 인터넷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는 4개 권역 응답자의 39.5%만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부정적(13.2%)이거나 보통(42.6%)이라는 비율은 55.8%에 달했다.
‘전북도민의 의식과 기질 평가’를 묻는 질문에 타 지역 응답자의 54.9%가 보수적이며, 37.7%는 타 지역민을 배척한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단결심이 강하다는 평가 비율(70.3%)가 높았지만 각종 선거의 몰표 현상탓으로 보인다.
전북인들이 남을 비방하고 잘 헐뜯느냐는 항목에 대해서도 전북도민은 18.9%만 긍정한 반면 타 지역민들은 23.6%가 ‘그렇다’고 수긍했다.
전북인의 단점을 묻는 질문 역시 전북도민이 자신을 바라보는 자화상과, 외부에서 바라보는 전북도민의 타화상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전북도민들은 자신의 단점에 대해 ‘단결력이 약함(34.1%)’, ‘창의성이 없음(26.3%)’, ‘보수적(24.5%)’, ‘조급함(14.4%)’, ‘무책임(14.2%)’ 등을 꼽았다.
하지만 타 지역민이 생각하는 전북도민의 단점을 조사한 결과 ‘보수적(33.1%)’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시기, 질투, 투서(22.0%)’, ‘조급함(13.7%)’, ‘비합리적(13.6%)’ 등을 지적했다.
전북이 타 지역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차별 받고 있다’는 응답이 43.8%, ‘차별을 받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31.5%였다.
10년 후 전북 발전 전망에 대해선 타 지역민들은 40.2%가 “전북이 타시도와 비슷한 정도로 발전할 것이다”라고 긍정했지만 전북도민들의 같은 응답(2012년 조사)은 16.2%에 불과했다.
전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누구인지 물었는데, 전체 응답자의 11.9%가 고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렸다. 이어서 춘향이(10.5%), 전봉준(6.8%), 정동영(5.2%) 등의 순이었다.
결국 전남 출신의 고 김대중 대통령을 제외한다면, 춘향이와 전봉준이 전북을 대표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반면에 모름(16.1%), 없음(29.2%) 등이 전체의 45.3%를 차지했다.
타 지역민에게 각인될 만큼 인상적인 전북출신 인물을 키우지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67.1%가 전주 비빔밥을 언급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관광명소로는 ‘남원(광한루)’가 15.0%, 전주 한옥마을(14.7%) 등순이었다.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전북인이 변해야 살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건강하고 명랑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민들의 보수적, 소극적 의식을 변화하기 위해 이달 말 대대적인 의식개혁운동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는 전문리서치 회사인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자료 조사를 의뢰했으며, 할당표집방법(QSM)을 이용하는 등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