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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폐업 속출… 자영업자 설자리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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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폐업 속출… 자영업자 설자리 잃어
  • 윤동길
  • 승인 2013.08.12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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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4분기 자영업자수 5년새 5만 2000명 줄어

# 전주시 효자동 홈플러스 사거리 안쪽에 위치한 상권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해온 터줏대감 최 모씨(67?자영업)는 “이 동네는 한 달이 멀다하고 두세 집씩 상가 세입자가 바뀌고 있다”면서 최근 자영업계의 위기감을 표현했다.

 

# 전주시 평화동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오픈했다가 3개월 만에 접은 김 모씨(34)는 “가게 문을 열고 3개월을 버티지 못하는 곳이 태반이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휴대폰 판매 등의 경우 폐업비율이 매우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전북 서민경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자영업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지난 5년간 5만2000여명의 도내 자영업자가 문을 닫았다. 전국 9개 도(道) 단위 지자체 중 전북의 자영업자 수 감소율은 전국 평균을 3배 이상 웃돌 지경에 이르고 있다.


12일 전북도가 발표한 ‘2013년 2/4분기 대표통계’에 따르면 도내 자영업자 수는 지난 2008년 29만6000명의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올해 6월말 현재 24만4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무려 5만 2000명이나 줄어든 셈이다. 자영업자는 전북지역 전체 취업자의 28.3%를 차지하며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전국 9개 도 단위 지자체 중 제주와 충남 등 2개 지역만이 자영업자 수가 늘어났다.


나머지 지역은 최근 5년새 자영업자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전국 16개 시도의 자영업자 감소비율은 평균 -5.9%(9개 도 -4.7%)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북은 무려 -18.4%로 3배 이상에 달한다.


전북 자영업계의 심각한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내 자영업계의 고사위기는 내수경기 부진 속에서 업체간 경쟁심화로 분석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내수 경기는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종을 중심으로 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교롭게도 전북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부동산임대업 등 경기민감 업종이 전체 자영업 사업체의 51.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 세대와 은퇴자, 취업 대신에 창업을 택한 20∼30대 청년층들의 자영업 진출이 두드러지면서 폐업과 창업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북의 자영업 사업체 수는 인구 1000명당 9개 도 중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09년∼2011년까지 인구 1000명당 자영업 사업체 수 증가율을 보면, 전국 평균은 3.6%, 9개도 평균 3.7%에 머물고 있지만 전북은 2배 수준인 6.3%에 이른다. 시장상황에 비해 과잉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고, 대외 리스크가 상존해 단기간 내에 자영업 경기가 활성화되긴 힘들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베이비부머 세대의 지속적인 자영업 진출로 출혈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만큼 사회 안전망 제도를 적극 홍보해 가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밀화된 업종으로의 무분별한 진입을 지양하고 준비된 창업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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