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여파로 일선학교 급식메뉴 변경... 도교육청
익산에서 조류독감(AI)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도내 일부 학교의 급식메뉴에서 닭고기나 오리고기 등 가금류가 탕수육이나 다른 육류로 바뀌고 있다.
전북도 교육청은 27일 일선 학교에 “지역 양계농가 및 해당 업체들의 아픔을 같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학교급식에서 익혀 먹으면 문제가 없는 가금류를 제외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긴급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학교현장의 실제상황은 다르다. 현실적으로 학교급식 메뉴에서 닭고기를 제공하더라도 학생들이 먹지 않는데다 학부모들의 원성이 두렵다는 게 일선 영양사들의 하소연.
전주 A초등학교의 경우 29일에 ‘닭고기’가 학교급식 메뉴에 들어있지만, 다른 메뉴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B초등학교는 일주일에 두 번 학생들에게 급식으로 닭고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조류독감 발생 이후 ‘탕수육’으로 대체했으며, 다음달 학교급식 메뉴부터는 당분간 닭고기나 가금류를 포함시키지 방침이다.
이 학교의 영양사는 “75℃ 이상 고온에서 5분 정도 가열하면 안전하다고 하지만 과거에도 학생들이 전혀 손도 대지 않았었다”면서 “이번에는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인체감염성이 우려되면서 조리과정에서도 닭고기 취급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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