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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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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신준수 기자
  • 승인 2024.05.09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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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인 대동제가 막을 연 전북대학교에서 시민의식이 실종된 모습이 곳곳에서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8일 저녁 전북대학교 대운동장. 전북대학교 축제인 대동제 첫날 무대가 한창이었다.

이번 대동제는 싸이, 태양 등 화려한 연예인 라인업과 다양한 행사에 '역대급'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사람들의 기대가 컸다.

기대에 부응하듯 축제 첫날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며 대동제가 흥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든 탓일까. 대학교 곳곳에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거리 위 무단투기 쓰레기들.

누군가 길거리에 살며시 쓰레기를 놓기 시작하면 쓰레기 더미로 발전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무대를 구경하면서 마시던 커피잔, 맥주병, 음식물 쓰레기 등 쓰레기 종류도 제각각이었다.

분리수거 구역이 존재함에도 위치를 모르거나 멀다는 이유만으로 발생한 무단투기 쓰레기가 거리를 뒤덮은 것이다.

축제를 구경하던 유모(23)씨는 “무대가 끝나고 나가는 중 출구에 나란히 놓인 맥주병들을 봤다. 같이 나오던 사람들도 쓰레기 더미가 놓여 있으니 다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더라. 내용물도 다 비워지지 않은 채로 버려져서 악취가 진동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길거리에 쌓이는 건 일반 쓰레기뿐만이 아니었다.

보조구장 옆쪽을 제외하면 마땅한 흡연구역이 없던 탓에 구석진 장소들은 모두 흡연구역이 돼버렸다.

특히, 축제 무대와 근접해서 화장실 이용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드나들었던 제2학생회관 입구는 암묵적인 흡연구역으로 변모해 담배 연기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거리 흡연도 기승을 부리며 비흡연자들의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흡연자들이 한번 휩쓸고 간 구역은 담배꽁초와 침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근처를 지나가던 한 전북대학생은 “볼 일이 있어 제2학생회관에 들어가려는데 담배 연기 때문에 코와 입을 막으면서 지나갔다. 우리 학교 잠바를 입은 사람부터 나이가 어느 정도 있어 보이는 사람들까지 다 건물 입구에서 담배를 피고 있더라. 많은 사람이 축제를 찾아오는 건 좋은 일이지만, 축제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준수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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