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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조직 장악력이 대선후보 결정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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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조직 장악력이 대선후보 결정 요인
  • 김영묵 기자
  • 승인 2017.04.04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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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문재인, 2번 홍준표, 3번 안철수, 4번 유승민, 5번 심상정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비롯된 5.9 조기대선에 따른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확정됐다.

4일 국민의당이 안철수 후보를 대선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앞서 3일에는 민주당이 문재인후보를 확정했고, 지난달말에는 한국당이 홍준표, 바른정당이 유승민후보를 각각 선출하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인사들을 대부분 당내에서 확실한 자신의 조직이 있었다. 사실상 당을 장악하거나 지배력이 있었고,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았다.

때문에 각 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고, 경선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변’이 없는 한 당내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문재인

문재인후보는 대선 재수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문 후보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사실상 4년여간 대선 준비를 해왔다. 문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분당 사태에서 비대위에 당권을 넘겨주긴 했으나, 당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 중심의 구민주계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친노 중심으로 운영되어왔다. 하지만 문 후보가 대선에 실패한 뒤에 지난 19대 국회에 들어온 뒤에 구민주계와 친 노계를 아우르면서 새로운 계파 ‘친문재인계’를 구축했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123명 중 50~60명 정도가 친문계로 분류되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친문계는 총선 이후 실시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당내 조직을 완전 석권했다.

게다가 지난해 탄핵 정국을 맞이하면서 대선지지도 1위로 부상, 정권교체, 문재인 대통령 시대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노‧비민주 및 반문세력이 친문 진영에 흡수됐다.

문 후보를 돕고 있는 당내 국회의원 수가 100여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도 이같은 당내 분위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선택한 국민선거인단 경선이 비록 200만명이지만, 당을 장악하고 있는 문후보의 압승은 당연한 것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의 대선후보 경선 방식은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대선후보 경선방식이라는 점에서 예상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당을 장악하고, 당의 조직을 지배하고 있는 안철수후보의 완승이었다.

당은 상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공식적인 조직인 동시에 유일하게 법적으로 허용된 상시 선거 조직이다.

때문에 안후보와 경선에 나선 손학규후보는 당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 또한 대중적인 인지도와 당 조직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전국 대부분의 투표소별 개표 결과 안철수 후보가 압승했다. 하지만 손학규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왔던 유성엽‧임정엽지역위원장이 있는 전북 정읍과 완주에서는 손 후보가 안후보를 크게 이겼다.


▲한국당 홍준표

하고싶은 말을 거침없이 해온 정치인, 하고 싶은 일은 눈치 보지 않고 추진 한다는 점에서 ‘홍트럼프’로 불리우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한국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었다.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대선주자 중 뒤 늦게 출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홍 후보가 대선에 뛰어드는 순간 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은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홍 지사가 당을 떠나 경남지사로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당대표와 원내대표로 활동한 이력과 경남지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높은 대중적인 인지도 때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세력으로 국민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한국당으로서는 상대적으로 국정농단의 책임이 없고, 인지도가 높은 홍 후보가 당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유승민

바른정당의 창당 주역인 유승민 후보의 대선후보 선출은 당연한 것이었다.

유후보와 맞선 남경필 경기지사도 창당의 주역이긴 했으나, 당내 주요 조직을 영남권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점과 수도권 인사들의 결속력이 상대적으로 영남권 조직에 비해서 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는 등 국정 농단 사태를 사전에 막으려고 노력했다.

이 때문에 유 후보는 공천에서 탈락한 뒤에 무소속을 당선된 뒤에 당에 복귀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었다는 점과 대중적인 지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남 지사에 비해 대선 후보로 선출 가능성은 크게 높았다.

실제 경선에서도 유후보는 국민정책평가단, 당원선거인단, 국민여론조사 부분에서 남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


▲정의당 심상정

정의당은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기도 전인 지난 2월 16일 당내 경선을 통해 정의당 토박이인 심상정후보를 선출했다.

심 후보는 당내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비롯 오랜 기간 지도부로 활동을 해왔다.

심 후보는 통합진보당에서 분당의 아픔을 겪었지만, 노회찬원내대표와 유시민 전 의원 등과 함께 당을 이끌어온 주역 중의 주역으로 당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

때문에 당내 후보 경선에서 진보정당의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전북 김제출신의 강상구후보를 가볍게 이기고 대선후보로 확정될 수 있었다. /서울=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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