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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여성들은 이방인 아닌 소중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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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여성들은 이방인 아닌 소중한 가족”
  • 소장환
  • 승인 2007.04.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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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교육청 김수연 장학사 강의

“국제결혼가정의 이주여성들은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니라 한국의 핏줄을 이어주고 있는 소중한 가족입니다. 교장선생님들께서는 교육현장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해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입국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나고, 농촌총각을 중심으로 한 한국남자와 결혼한 이주여성이 많아지면서 온누리안의 수 역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이들의 2세들도 해가 갈수록 학교에 취학하는 수가 급증하고 있어 일선 교육현장에서부터 온누리안 학생과 이주여성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도내 온누리안 교육정책을 이끌고 있는 도 교육청 김수연 장학사는 2일 익산 금마에 있는 전라북도 교육연수원에서는 교장자격연수 대상자 60여명을 상대로 ‘온누리안 교육의 실제’에 대해 강의한다.

김 장학사의 강의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도내에는 세계 18개국의 국적으로 이뤄진 온누리안 세대 수가 2648가구로, 이들에게는 2695명의 자녀가 있다. 또한 이 가운데 초·중·고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 수는 초등학생 936명, 중학생 95명, 고교생 12명 등 모두 1043명이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이 본격화된 것을 감안하면 갈수록 온누리안 학생과 이주여성의 문제는 교육현장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온누리안 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주여성들을 이해하고 언어적·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하지만 실제를 그렇지 못하다는 게 김 장학사의 진단이다.

태국에서 시집 온 A씨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을 받겠다고 하자 시어머니가 “나는 초등학교도 못 나왔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면서 반대했다. 

하지만 김 장학사는 “이런 정도는 약과다. 일부 동남아국가 출신 이주여성의 경우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남편으로부터 아내가 아닌 돈 주고 사온 소유물처럼 취급받거나,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가족들도 가정부 취급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 장학사는 교장자격 연수대상자들에게 “이주여성들은 한국여성들이 버린 농촌으로 시집와 핏줄을 이어주고 있는 귀중한 존재”라면서 “이들의 어려움에 먼저 손을 내밀어 교육현장을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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