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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얼음위에서 놀다간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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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얼음위에서 놀다간 '풍덩'
  • 김병진
  • 승인 2013.02.18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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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오후 3시께 남원시 어현동 요천가. 얼음썰매를 타던 7세 어린이가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나가던 행인이 119에 신고했지만 차가운 물속에 선뜻 들어가려는 사람은 없었다.

잠시 뒤 인근은 지나가던 남원소방서 장의기 소방장(40)이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에 달려왔다. 아이는 허우적대며 점점 밑으로 가라앉고 있는 위급한 상황.

장 소방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어 아이를 구조해 냈다. 다행히 아이는 저체온증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어 간단한 치료 후 무사히 퇴원했다.


이에 앞서 18일에도 군산시 미장동의 하천을 건너던 이모(18)양이 물에 빠졌다 친구들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이처럼 한파가 주춤하고, 꽁꽁 얼었던 호수와 강물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해빙기 수난사고의 우려가 크다. 특히 얼음낚시와 썰매타기 등 주민들의 얼음 위 레저 활동이 여전하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5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과 호수 중앙에서부터 얼음이 녹는 본격적인 해빙기에 접어들면서 얼음 파열로 인한 수난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북에서 발생한 전체 수난 사고는 2010년 179건에서 지난해 208건으로 3년새 16%나 늘었다.


특히 현재 도내 대부분의 강과 호수의 얼음 두께는 뭍에서 5m 안으로만 들어가도 약 5㎝ 정도로 얇아져 있어 사람 무게를 버틸 수 있는 두께 최소치 15㎝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얇아진 얼음 위에서 여전히 낚시를 즐기거나 썰매를 타는 어린이들을 강과 호수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 16일 오전 완주군 경천면 근처 하천에는 10여명의 낚시꾼들이 각자의 도구를 들고 거리낌 없이 강 위 얼음을 지나다니고 있어, 지자체에서 내건 ‘얼음낚시를 하지말라’는 현수막을 무색케 했다.

도내 각 시·군은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하천을 대상으로 경고 현수막 등을 설치해 놓고 있지만, 겨울철 수난사고에 대한 규정이나 안전띠 설치 유무, 안전 표지판 설치에 대한 규정 등이 없어 사고 발생시 지자체에서 따로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청원경찰 등 단속인원을 두고 민원이 들어올 경우 출동해 점검·단속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하천이 많고 장소가 넓어서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순찰을 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소방재난본부는 해빙기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긴급구조를 위한 긴급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공사장, 절개지. 낙석위험지구, 축대. 옹벽, 빙상사고의 취약지 등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홍보 및 순찰활동 강화, 관계자 안전사고 교육, 빙상사고위험지역 구조장비 비치여부 등을 점검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해빙기의 특징인 겉으로 보기에는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올라갈 경우 얼음이 깨지면서 빙상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해빙기에는 얼음낚시 등 얼음 위 레저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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