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수출기업 결제환 10%만 엔화, 대부분 달러화로 피해는 극소수
- 비가격경쟁력 등 일본제품과의 미국·유럽 등에서의 경쟁력에 피해가 더 커
최근 엔저현상으로 도내 일본 수출기업들이 결제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일본제품과의 경쟁력에 따른 피해가 더 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거 원저엔고로 제품가격에 있어서 경쟁력이 높고 지리적으로 물류비 부담이 적어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었지만 원고엔저 현상으로 상황이 역전됐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무역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기업·업체는 식품과 공산품 모두 포함해 300여 개사로 이들 중 원고엔저현상으로 인해 결제 피해를 본 기업·업체는 10%인 30여개 업체이다.
이들 피해 업체들 중 식품 등을 수출하는 중소업체가 절반정도로 도내 주력 산업인 자동차, 기계 등을 생산하는 기업·업체들은 엔화가 아닌 달러화로 결제환을 택해 환차손 영향을 타 시·도보다 덜 받았다.
특히 환율 변동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환율을 고정시킨 전자제품 업체인 V기업 등 도내 일본 수출기업들이 상당수가 있어 피해를 최소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환율이 변동됨에도 영향을 덜 받는 기업대 기업간 환율고정 협약을 한 도내 수출기업들이 많아 피해는 그나마 적은 편”이라며 “특히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한 무역보험공사 무역보험 가입으로 도내 기업들이 최소한의 피해만 입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출기업이 엔저현상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일본제품과 경쟁할 경우 결제환 피해보다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예전에는 원저엔고로 미국과 유럽 등이 우리나라와 도내 기업의 제품을 수입해 왔지만 최근 엔화약세로 인해 고품질의 일본제품과의 경쟁에서 도내 기업들이 밀려난 실정”이라며 “이로 인해 도내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혀 환율차이로 보는 피해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엔저현상으로 도내 수출기업들이 일본 제품들과의 3국에서 경쟁을 하려면 도내 수출기업들이 품질개선과 기술개발, 디자인의 차별화 등의 비가격경쟁력으로 원고엔저현상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승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