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이하 학운위원장)이 여교사를 상대로 수차례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전교조 전북지부는 전주의 H초등학교 학운위원장이 근 1년 동안 성희롱 발언과 교권침해를 일삼고 있어 해당 교사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학운위원장이 여교사에게 “예쁜 처녀 선생님에게 전화 받아 보고 싶으니 꼭 전화 달라”, “나랑 살자는 말은 하지 말아라”, “예뻐서 넘어가 준다”라는 성희롱 적인 발언을 일삼았다는 것.
현재 피해 여교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는 성희롱 발언과 함께 학운위원장의 권한을 넘어선 교권침해도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수시로 학교에 찾아와 업무보고를 요구하고, 수업 중에도 교사를 불러 설명을 요구했다는 것. 또한 학운위의 심의사항이 아닌 내용에 대해서도 부당한 개입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학운위원장이 학교에 상주하다시피 했다”며 “교직원들은 사사건건 개입하는 학운위원장에 대해 ‘이사장’라는 속칭까지 쓰고있다”고 말했다.
학운위원장은 올해 임명됐으며, 최근 성희롱 피해 여교사가 이 사실을 동료교사들에게 알리면서 공론화됐다.
학교관계자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학운위원장에게 피해를 당한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 사실을 알리게 됐다”며 “하루빨리 조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근 1년 동안 지속된 교권침해에 교사들이 신음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도교육청의 신속한 조치가 이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