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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인상 ‘누구를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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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요금 인상 ‘누구를 위한 것?
  • 윤동길
  • 승인 2012.09.24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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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들 ‘손님줄고 사납금 또 올라’ 불만

“택시요금 정말 인상한데요?, 사납금 오르고, 손님만 떨어져서 우리 기사들만 죽어나요”


이르면 올 하반기 택시요금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법인택시 기사들은 오히려 택시요금 인상에 시민들 이상으로 반대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9년간 법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김 모씨(47?전주)는 “기본요금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올랐을 때 손님이 팍 줄어서 대부분의 기사들이 사납금 못내는 일이 허다했다”면서 “요금이 오르면 사납금도 오르고, 손님은 부담스러워 안타니 우리(기사)만 죽어”라고 토로했다.

김 씨에 따르면 택시 기본요금 1800원일 때 사납금이 9만원이었는데 400원 인상되면서 사납금도 덩달아서 4000원 오른 9만4000원으로 인상됐다는 것. 택시조합 등에서 기본요금을 최대 32% 요구하고 있어 3000원까지 인상되면 사납금도 ‘0’하나 더 붙어 오르게 된다는 것.

현재 전북도는 지난 6월 택시업계에서 LPG 가격급등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32%의 인상안을 요구한 것에 대해 용역을 진행 중으로 올 하반기 최종 확정한다. 도내 택시요금은 지난 2009년 3월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됐다.

도내 택시 기본요금은 2200원에서 업계의 요구가 수용되면 최고 3000원에 이른다. 이미 부산시는 내년 2월초 기본요금을 2200원에서 2900원으로 31.8%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타 지역을 감안할 때 2800~3000원선의 기본요금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택시요금 인상이 사업자에게 이익이 되지만, 기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 만일, 기본요금이 3000원으로 확정되면서, 법인택시 기사들의 일일 사납금이 현재 9400원에 8000원 더 늘어난 10만2000원까지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택시요금 인상에 대해 법인택시 기사들은 반대하지만, 개인택시 기사들은 상황이 좀 다르다.

개인택시기사 최 모씨(53?전주)는 “택시요금이 오르면 초기에 손님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오르는 게 더 낫지 않겠냐”면서 “법인 기사들이야 사납금까지 덩달아 오르니까 반대할 거야, 인상해주되, 사납금 인상을 차단하는 방안도 나와 줘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택시기본 요금 인상은 법인택시 기사에게 있어 이중고의 고통이 뒤따르는 셈이다. 요금인상으로 초기에 손님이 떨어져 수입이 줄어드는데, 회사의 사납금은 인상된 요금 10배 정도 증감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루에 11시간 꼬박 일을 해도 9만4000원의 사납금 내기도 버겁다던 익명의 택시기사 A씨는 “전북도가 업주들의 어려움만 생각하고, 하루벌어 사는 우리(기사)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면서 “시민과 기사들이 반대하는 요금인상,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라고 혀를 찼다.

전문가들은 기본요금 인상에 따른 사납금 인상관행을 차단하는 방안 마련의 시급성을 지적한다. 택시업계와 요금인상 협상 과정에서 사납금 인상 억제를 전제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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