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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산공단 폭우피해 예견된 인재(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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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산공단 폭우피해 예견된 인재(人災)
  • 김종준
  • 승인 2012.08.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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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김종준기자

지난 13일 새벽, 군산지역에 시간당 100mm 네 시간에 444mm 국지성 폭우와 만조수위가 겹쳤다. 이번 폭우로 인해 군산공단의 피해가 심각하게 떠오르고 있다.

물난리가 난 도심에서 벗어나 오식도동 공단을 찾아보니 그 넓디 넓은 도로와 공장이 침수돼 사업주들은 망연자실에 빠졌다.

조성당시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 만조 해수면에 1m 밖에 높지 않아 비가 오지 않았을 때도 매년 백중사리때 수 차례 바닷물이 역류해 가로수가 수난을 당하곤 했다.

800만평 정도 되는 간척지에 해사를 펌핑해 공단을 조성할 때 시간당 40미리 수준의 배수체계를 적용하고 공단내 물 흐름을 지나치게 단선 배수 계획을 적용하는 등 문제점들이 노출돼 왔다.

최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관할로 바뀌면서 행정력 부족으로 배수관 관리가 되지 않아 물이 빠지지 않은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경자청에 예산과 인원을 증원해 주어 실질적인 관할 관리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군산국가2산단 내 목재회사 작업장에서 흘러 나온 목재 부스러기들이 하수관을 막아 생긴 피해들은 행정사각지대와 업주의 공공의식 부재가 빚은 참사로 시급히 시정돼야 할 과제다.

새만금방조제 또한 만수위에서 불과 3m 밖에 여유가 없고 내부 매립공사 계획 또한 거의 전부 해수면 보다 낮은 관계로 방수제 축조를 전제로 조성되고 있다.

군산1.2국가산단 조성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수 만명이 목숨을 잃은 20세기 초 벌어진 네덜란드의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

당초 농경지 조성을 목표로 했던 기반시설의 미흡점을 보완하지 않고 공단과 주거 위락 시설을 빼곡히 집어 넣는 현재의 계획은 많은 무리수를 내포하고 있다.

새만금 군산이 한국의 신 성장동력 기지가 되기 위해서는 444mm 비를 보내 진실하게 대비할 것을 경고하는 신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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