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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시간당 130m 물 폭탄,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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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시간당 130m 물 폭탄, 피해 속출
  • 김병진
  • 승인 2012.08.1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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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잠기고, 주택 침수, 축사와 농가도 큰 피해

 

지난 밤사이 전북 북부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오전, 폭우로 아파트 절개지가 무너져 내린 군산시 소룡동의 한 아파트. 엄청난 양의 토사로 주차장의 차량 50여대는 흙에 파묻히거나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구겨졌다. 아파트 106동과 105동 사이 야산 비탈면에서 엄청난 토사가 쏟아져 내린 시각은 새벽 2시께. ‘우르르 쾅’하는 굉음과 함께 토사와 흙더미가 절개지 20여m 아래에 있는 주차장을 덮쳤다.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정오까지 내린 비는 군산산업단지 414㎜, 군산 273.7㎜, 함열 220.5㎜, 여산 203㎜, 익산 168㎜, 부안 145㎜, 전주 126.5㎜를 기록했다. 특히 오전 2시께 군산산업단지는 시간당 140㎜에 육박하는 비가 쏟아졌다.


△곳곳서 산사태·침수피해=이날 폭우피해는 군산지역에 집중됐다. 군산시 소룡동의 한 아파트는 비탈면 100㎡가 무너져 내려 차량 16대가 파손됐다. 산북동 아파트도 인근 야산이 20㎡가 유실돼 차량 7대가 반파됐다. 군산시 옥구읍 농공단지도 회현방향 편도 1차로에 산사태가 나 도로가 통제 되는 등 산북동과 옥구읍 3곳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또 군산시 저지대(나운, 흥남, 해신, 수성, 문화동) 주택이 침수돼 130여 가구 주민이 대비하고, 구암동 현대, 문화동 삼성, 소룡동 상떼빌 아파트 지하가 침수로 단전돼 10시간 넘게 입주민 1770여 세대가 불편을 겪었다. 이밖에 문화동과 수동동, 구암동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이 들어차 차량 150여대가 물에 잠겼다.

△공장과 농축산 피해=기록적인 폭우에 공장과 양계장, 논도 속수무책 이었다. 군산산업단지에는 산단 내 공장 9곳과 저지대가 침수돼 기계설비가 물에 잠기고 산단 내 도로 10여 곳의 통행이 제한됐다. 군산시 재난본부에 따르면 소룡동의 한 자동차관련 업체 기계장비가 침수돼 공장라인 가동이 멈추는 등 산북동과 내초동, 오식도동 일대의 공장 10여곳이 비 피해를 입었다. 농축산 피해도 적지 않았다. 군산지역에서는 닭 4만8000여 수가 집중 호우로 폐사했고, 부안에서는 축사 2동이 침수돼 현재 피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논 침수도 발생해 군산 1278㏊와 익산 873.4㏊가 물에 잠겼다.

△총력복구=전북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군산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전 직원 비상소집령을 내렸다. 이후 휴가도 반납한 소방공무원들은 침수된 주택·상가 등 78개소에서 900여톤의 급·배수지원과 78여명의 인명구조 활동을 실시했다. 특히 서군산변전소 침수사고 접수 후 콘크리트 벽 10여곳을 뚫고 긴급배수 작업을 실시하는 등 군산시내 최악의 정전사태를 방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북도청은 이날 오전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갖고 체계적인 복구 지원을 위한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각 부서는 이재민 등 도민 생활 안정을 위해 구호금을 비롯 응급 구호,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지원, 지방세 감면, 학자금 지원 등 자체 지원책 마련에 들어갔다.

△비 얼마나 더 내리나=전주기상대는 오는 16일 자정까지 국지적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20~50㎜의 정도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북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오후 4시 현재 군산 지역에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추가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만큼 축대붕괴·산사태 등의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 김종준/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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