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전북지역 순경채용 인원이 또 줄어들었다. 최근 3년중 가장 적다. 이에 하반기 순경채용 경쟁률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3일 경찰청이 발표한 ‘2012년 2차 경찰공무원 채용공고’에 따르면 전국에서 올 하반기 순경 공채는 438명(남자 360명, 여자 78명)에 그쳤다. 전북지역 순경배정 인원은 남, 여 포함 단 5명 뿐이다. 전북은 올 상반기 10명을 비롯해 지난해(1차 14명, 2차 22명)와 2010년(1차, 2차 각각 14명)도 기수별 최소인원 만을 선발해왔다.
이처럼 순경을 적게 뽑는 이유는 현재(23일 기준) 전북에선 모두 4500여명의 경찰이 일하고 있어 정원(4322명)을 4.8%(220명) 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안 최일선에서 일하는 순경은 정원 200명에 못 미치는 100여 명만이 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경찰청 고시계 관계자는 “매년 퇴직인원을 기준으로 사람을 뽑고 있는데 올해와 내년에는 평년에 비해 정년 도래자 등 퇴직인원이 적어 많이 뽑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찰 채용인원이 대폭 줄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실제 전북경찰은 지난 2월 마감된 상반기 순경채용에서 10명 모집에 총 1071명이 응시, 107.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 남자 순경 공채에는 5명 모집에 757명이 응시해 151.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순경 채용 모집의 경쟁률인 34대1보다 무려 3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주서 3년째 순경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모(29)씨는 “경쟁률이 높아지면 이번 시험도 떨어지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며 “국가에서 하는 것이니 만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인원을 뽑아줬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경찰 고위관계자는 “기획과 구상, 지시 등의 업무에 몰두하는 간부보다 이들의 구상을 시행하는 하위직이 많아야 하는 것은 상식으로 경찰의 인력구성 문제를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