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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인철 소방장 눈물의 영결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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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인철 소방장 눈물의 영결식 엄수
  • 김병진
  • 승인 2012.07.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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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귀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돌아오라.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촌각을 다투는 구조 현장이다”


인명구조활동 중 순직한 군산소방서 119구조대 고(故) 김인철(40) 소방장의 영결식이 유족과 동료들의 슬픔 속에 엄수됐다. 22일 오전 10시 군산소방서에서 군산소방서 장(葬)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소방관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양팔을 부축받아 식장으로 들어온 유가족들은 오열했다. 고인의 어머니는 두발로 서 있을 힘도 없는 듯 가족들에게 부축돼 영결식장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자리에 앉아서도 계속 오열하던 유가족들은 고인의 약력보고 순서가 되자 아내(34)가 영정을 향해 두 팔을 뻗으며 울부짖었다. 아직 아빠의 죽음이 와 닿지 않아 어리둥절한 눈으로 주변을 살피는 딸 은빈(3)과 아들 율(2)의 모급은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사에서 김원술 군산소방서장은 “당신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누구보다 더 가장 치열하게 안전한 세상을 꿈꿨다”며 “고인의 위대한 소방정신과 불타오르는 정열, 사명감을 가슴깊이 새기고 고인이 실천했던 숭고한 뜻을 고이 간직하고자 한다”며 애도했다.


뒤 이은 추도사에서 동료 소방관 유진수 대원은 “당신 없이 가는 길, 얼마나 또 외로울까, 마지막으로 불러본다”며 “수많은 화재와 구조 활동 속에서 선배의 땀 냄새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물탱크 안에서 인명구조를 하느라 사투를 벌이던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이어 “애통하다. 아직도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애처롭고 가냘픈 수많은 손을 외면하려 하는가. 당신이 든든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간절한 기도와 애원으로 기다리는 가족을 어찌하라고 그렇게 홀연히 가는가”라는 부분이 이어지자 영결식장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유가족들은 또다시 울부짖었고 참석한 소방관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으로 건네는 꽃 한송이, 동료들은 영정사진 앞에서 한동안 발길을 떼지 못했다. 각계 인사의 헌화가 끝나고 동료 소방관들이 군산소방서 앞마당까지 나와 도열해 거수경례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날 영결식에선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고 김 소방관에게 1계급 특진,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은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은 지난 20일 군산시 소룡동 유리공장에서 냉각수 물탱크 수리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물탱크 안으로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당시 물탱크 입구는 공기통 등 안전장비를 메고 들어가기에는 너무 좁았다. 이에 고인은 한시 바삐 물탱크에 진입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호홉용 공기통 없이 로프 만으로 탱크로 진입한 후 호홉용 공기통을 매기 직전 의식을 잃었다.
군산 김종준/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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