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을 앞두고 영남권 지자체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남부권 신공항 건설사업이 재추진 돼 새만금 하늘 길 확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박근혜 대표가 신공항 건설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영남권 표심을 의식해 민주당 대선공약에도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영남권 핵심공약 신공항? = 새누리당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 정치권은 대선을 5개월 앞두고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관련 법안을 지난 16일 국회 제출하며 신공항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정훈(부산 남구 갑)의원 등 PK지역 국회의원 20명은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기는 내용을 담은 ‘부산국제공항공사법안’을 제출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주호영(대구 수성을)의원 등은 남부권신공항건설촉진법안과 남부권국제공항공사법안을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표는 17일 신공항은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며 지난 4월 총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의 영남지역 대선공약 사업으로 신공항이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총선공약에 포함시킨바 있다. 올해 대선은 영남권 출신 인사들의 대결구도여서 신공항은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의 대선공약에도 반드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 하늘 길 불투명 = 전북도는 지난 4월 총선에 이어 12월 대선공약으로 군산공항 확장과 새만금 신공항 건설사업을 정치권에 요구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중앙당 핵심공약에 군산공항 건설사업은 포함되지 못했다.
전북도는 남부권 신공항과 군산공항(새만금 국제공항) 확장사업은 별개로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인식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건설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의해 결정된 사례가 많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은 항공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탓에 새만금종합개발계획(MP)에 반영되지 못한 상태다. 남부권 신공항은 전북과 전남,광주,대구,부산,울산,경남,경북 등 남부권 8개 시도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중추공항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부권에 9개의 공항이 운영 중이고, 국제공항만 3곳(김해,무안,대구)에 달한다. 남부권 신공항 추진은 군산공항 국제공항 확장사업에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장 전남이 무안 국제공항의 항공수요 부족을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에 반대하고 있으며, 향후 동남권과 서남권 공항 위계 통합 추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