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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상처와 비슷한 상황... 정부의 어두운 부분이지만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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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상처와 비슷한 상황... 정부의 어두운 부분이지만 영화화”
  • 김운협
  • 승인 2012.04.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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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삼인삼색 영화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 중국 잉량 감독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에서 자신이 겪은 상처와 비슷한 사례를 중심으로 자국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꼬집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이 있어 화제다.


바로 JIFF의 대표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에 영화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을 출품한 중국 잉량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잉량 감독의 영화 ‘아직 할 말이 남았지만’은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양지아라는 남자가 여섯명의 경찰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법처리 과정의 잘못된 부분을 꼬집고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절차를 무시하고 사법처리를 진행했으며 언론은 통제됐고 사법처리 절차는 공개되지 않았다.


심지어 당국은 범인의 어머니가 법정에서 증언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를 정신병원에 감금했고 잉량 감독은 이같은 일련의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범인의 어머니에 주목했다.


짧은 영화지만 작품을 통해 정의 구현이라는 희망을 품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대변하는 그녀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였다.


잉량 감독은 “11살 때 아버지가 2주 동안 실종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2주 후 정부 관계자가 ‘아버지가 경제상의 이유로 조사받고 있다’고 통보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잉량 감독은 “당시 어떠한 절차없이 조사가 진행됐고 아버지는 수감 3년 만에 결국 무죄로 풀려났다”며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가족들이 받는 미래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이번 작품에 임했고 이러한 상황들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아픈 과거를 공개했다.


특히 잉량 감독은 “영화 제작 막바지에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알면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정치적인 부분이라 향후 영화제작에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이) 가족 등 개인적인 부분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불안에 영화제작에 집중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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