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30대 남성이 전처로부터 딸을 납치해 도주하다 고속도로에서 붙잡혔다.
지난 13일 전북지방경찰청 서해안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박모씨(33)는 지난 12일 오후 9시40분께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의 한 교회 앞에서 전처(27)와 양육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친딸(4)을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달아났다.
경찰은 전처의 신고를 접수받고 박씨의 휴대폰을 위치 추적한 결과 오후 10시35분께 대전인근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박씨의 주소지가 목포라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박씨가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각 구역에 순찰차 10대를 긴급 배치했다.
용의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지나가는 차량을 빠짐없이 관찰했고, 용의차량은 13일 오전 0시25분께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137㎞ 지점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후 용의차량을 약 26㎞ 추적한 끝에 오전 0시40분께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112㎞지점에서 박씨를 붙잡았다.
앞서 순찰대는 지난 10일에도 전주 평화동에서 발생한 납치·감금 사건 용의자를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220km 지점에서 붙잡았으며, 지난 2월19일에는 충남 서산시 수석동에서 발생한 엽총 살인 사건의 피의자를 검거하기도 했다.
임정택 서해안고속도로순찰대장은 “교통사고 없는 고속도로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강력범죄 발생 시 내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