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현역으로 입대 해야죠”
오는 9일 현역으로 육군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인 유현재씨(20). 유씨는 지난해 5월 신체검사에서 공익 판정을 받았다.
고도비만이 그 이유였다. 178㎝의 키에 113kg의 몸무게가 나갔던 유씨는 당시 체질량지수(bmi지수·체중/키²)가 35.66에 달했다. bmi지수가 16 미만, 35 이상일 때 4급 판정이 내려진다.
남자라면 현역으로서 군 생활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졌던 유씨였기에 이 같은 공익근무 판정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에 유씨는 도보 등 운동을 통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재검을 신청했고, 2월에 실시한 신체검사에서 3급 판정을 받아 현역입영 대상자가 됐다.
유씨는 “감량된 체중은 5㎏에 불과했지만,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정말 힘들었다”며 “특전사나 해병대의 꿈은 멀어졌지만, 그래도 현역으로 입대하게 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입대하면 최전방에서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진 전북병무청장은 “재심을 신청하면서까지 현역으로 입대하려 한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며 “이 같은 사례가 병역의무자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제고하기 위한 모범사례로 전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자원병역이행자를 위해 전담 병역설계사를 지정해 본인이 희망하는 입영일자와 부대로 입영토록 하고, 초청 간담회를 개최해 격려하는 등 자원병역이행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도내에서는 총 7명이 공익근무 대상 판정을 받았다가 재검을 통해 현역병으로 입영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현재 2명의 자원병역이행자가 입영 대기 중에 있다. 이들은 오는 5월 입영 예정이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