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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281호『남원 진기리 느티나무』당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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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281호『남원 진기리 느티나무』당산제
  • 천희철
  • 승인 2012.01.2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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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보절면 진기리 신기마을에는 마을 정자나무 구실을 하고 있는 수령 약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느티나무가 있다. 크기는 높이가 23m, 가슴높이의 둘레가 8.25m, 뿌리 근처의 둘레가 13.5m, 가지의 길이는 동서 25.8m, 남북 28.6m이다.
단양 우씨가 처음 이 마을에 들어올 때 심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조선 세조(재위 1455∼1468) 때 힘이 장사인 우공(禹貢)이라는 무관(武官)이 뒷산에서 나무를 뽑아다가 마을 앞에 심고 마을을 떠나면서 나무를 잘 보호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는 세조 때 함경도에서 일어난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는데 큰 공을 세워 적개공신(敵愾功臣) 3등의 녹훈을 받았으며 그 후 경상좌도수군절도사(慶尙左道水軍節度使)를 지냈다.
금년 한해에도 주민화합과 마을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가 음력 정월 초사흗날(2012.1.25.)에 성황리에 거행되었다. 당산제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마을 주민 모두가 참석하여 지냈으며 마을 이장과 부녀회가 주축이 되어 정갈하고 깨끗한 제수를 정성들여 마련하고, 상을 당한 집에서는 상복을 벗을 때까지 당산제가 있는 날에는 출입을 못하는 등의 금기가 있다.
제주는 당산제 지내기 전에 선정한다. 예전에는 주로 생기 복덕한 사람을 선정하였으나 지금은 마을 어른 중에 깨끗한 사람이 선정된다. 당산제 일주일전 제주는 당산 주위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려 부정한 사람의 접근을 막는다. 예전에는 제를 시작하기 전에 마을을 돌며 굿을 하다가 샘에 이르러 샘굿을 했으나 현재는 지내지 않는다.
남원 보절면의 느티나무는 단양 우씨가 마을을 이룬 유래를 알 수 있는 자료로서 문화적 가치가 있고, 오래된 나무로서 생물학적 보존가치도 크므로 천연기념물 제281호(지정일: 1982년 11월 4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 행사를 위해 제수비 일부를 지원했는데, 이를 통해 천연기념물인 진기리 느티나무와 관련된 당산제 체험 및 교육자원으로 활용하고, 지역문화 활성화에 기여는 물론 자연문화재에 대한 보호의식 고취 및 지역주민의 직접 참여로 주민화합을 통한 문화재 보존?관리효과의 상승이 기대된다./남원=천 희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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