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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천지 시간 보낸 섬 지역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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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천지 시간 보낸 섬 지역 주민
  • 신수철
  • 승인 2011.07.1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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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2시간 정전 발생...각종 피해 속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에게 팔려고 사다 놓은 물건들이 정전으로 죄다 쓸모없게 됐으니…. 그런데도 보상은 되지 않는다고 하고 답답할 노릇입니다” 

지난 14일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오랫동안 암흑천지의 시간을 보낸 선유도 2구 이덕만 이장은 기자에게 이 같이 하소연부터 늘어놨다. 

그는 이번 정전으로 인한 피해 실태를 자세히 묻자 “음식점 수족관의 물고기가 상당수 죽고, 냉동실에 보관중인 각종 음식이 상하는 등 업소마다 피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날 30여명이 선유도 한 민박집에서 묵기로 했지만 정전으로 예약을 취소하고 ‘사선(私船)’을 타고 뭍으로 나간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전으로 인한 피해는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장자도 발전소의 주변압기가 오후 4시 반쯤부터 문제를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선유도 뿐만 아니라 무녀도와 장자도 500여 가구와 피서객들이 무더위와 어둠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을 터. 

지역마다 최소 6~7시간, 최대 12시간 이상 전력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한전측의 애매모호한(?) 대처 때문. 

주민 정모씨는 “아무리 배편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지만 전기가 끊긴 지 4시간이 지나서야 한전 관계자가 현장을 찾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이번 정전으로 오랫동안 쌓아온 관광 군산의 이미지를 하루 아침에 까먹는 꼴이 됐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이런데도 주민들은 한전으로부터 마땅히 보상 받을 길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현행 전기사업법은 실수로 인한 중대한 과실이 아닌 사고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책임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 

이번 정전 역시 폭우가 주변압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전측은 내다보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정전과 관련해 한전측에 엄중 항의하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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