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4 08:51 (화)
3일간 중단된 전주소각자원센터 ‘타협’
상태바
3일간 중단된 전주소각자원센터 ‘타협’
  • 전민일보
  • 승인 2011.07.14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용 쓰레기와 수해쓰레기 반입 허용

 

13일 오후 전주시 상림동에 위치한 전주권소각자원센터 입구. 어림잡아 30여대 가까운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모두 생활쓰레기가 가득 실린 차량.  

입구에 들어서지 못한 채 대기하고 있던 한 차량의 기사는“벌써 몇 시간을 이 상태로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빨리 쓰레기를 내려야 다시 수거작업에 나서는 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차량 기사들도 언제 올지도 모르는 순서를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11일부터 주민감시단이 쓰레기 분리수거 여부를 검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주민감시단원들은 수작업을 통해 분리수거가 안 된 경우 다시 되돌려 보냈으며, 아파트의 경우 관리소장을 직접 불러 경고조치 처분까지 내리고 있었다.

실제로 주민감시단은 이날 김제시와 완주군 삼례읍, 전주 3개 아파트 등 6곳에서 수거된 쓰레기를 실은 청소차량을 모두 수거지로 모두 돌려보냈으며, 분리수거 등을 검사받기 위해 대기하던 청소차량 20여대도 결국 돌아가야만 했다.

이에 주민감시단은 쓰레기에 대한 시민의식 제고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주민감시단 관계자는 “단속을 안 할 경우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과 종이, 음식물쓰레기 심지어 폐건축자재 등 산업쓰레기까지 다 들어온다”며 “이런 걸 무시하고 소각할 경우 필터에 이물질이 끼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주시와 완주군, 김제시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 소각을 전담하고 있는 소각자원센터 업무가 3일째 중단, 쓰레기 수거에 큰 차질이 빚어지자 전주시는 주민협의체와 협상에 들어갔다.그리고 이날 8시간 가량의 협의 끝에 생활쓰레기와 수해쓰레기 반입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주민지원협의체 감시단이 생활쓰레기와 수해쓰레기 반입을 반대했지만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정상적으로 운영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려했던 가정용 생활 쓰레기 수거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으며, 집중호우로 발생한 300톤의 수해쓰레기 처리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6년 소각장 설치·운영 협약을 통해 주민협의체에 무한 권한이 위임돼 지자체가 별다른 제재조치 등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쓰레기를 두고 전주시와 소각자원센터간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상시적인 감독을 벌이고 있지만 음식물 등을 일반쓰레기와 함께 섞어 버리는 행태는 좀처럼 없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쓰레기 매립장 문제는 매번 장마 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젖은 쓰레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없다”고 토로했다.

임충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