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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마디없는 뻔뻔한 군산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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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마디없는 뻔뻔한 군산 미군
  • 신수철
  • 승인 2011.06.08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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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발생 2주일 돼가도록 ‘묵묵부답’ 일관

군산 미군기지내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2주가 다 되어가도록 군산 미공군측이 공식적인 사과 한 마디 조차 없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군산시와의 영원한 우정(?)을 강조해오던 군산 미 공군이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이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리는 꼴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시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7일 <전민일보>와 한 통화에서 “이번 기름유출과 관련해 현장 공개와 사고경위에 대한 언론 브리핑 등을 군산 미 공군측에 요구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할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군산 미 공군측이 절차를 밟아 (군산시의 요구에 대해) 조만간 그 결과를 통보하겠다는 입장만 전달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군산 미 공군측이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군산시의 요구를 사실상 ‘차일피일(此日彼日)’ 미루면서 곳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군산 미 공군이 이번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군산시민을 대상으로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을 통해 재발방지를 서둘러 약속했어야 한다는 것이 목소리의 주류다. 

채상원 군산 미군기지 우리 땅 찾기 시민모임 운영위원은 “환경오염발생이 확인된 만큼 군산 미군의 공개사과는 우선적으로 이뤄져야한다”며 “시민단체와 기관이 참여하는 제발방지 대책을 위한 논의의 장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 미 공군의 사과가 미뤄지면서 기름유출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군산 미 공군은 “지난 24일 기지내 급유센서 이상으로 200리터의 기름이 유출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틀이 지난 26일에서야 이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것은 석연치 않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SOFA 환경정보 공유 및 접근절차에 따라 군산 미 공군은 오염사실을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고 48시간 이내에 서면으로도 알렸어야 했다는 것. 

하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아무런 사후조처도 없다가 주민 제보가 있고나서야 이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는 것은 군산 미공군측의 은폐 의혹이 짙다는 설명이다. 

또 오염원에서 5㎞가 떨어진 새만금 안쪽까지 기름이 흘러들어간 점을 감안할 때 미군측이 주장한 200리터의 기름 유출량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기름띠가 미군측의 주장인 지난 달 24일이 아닌 22일부터 목격됐다는 인근 주민들의 제보도 잇따라 유출시기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 미 공군의 이 같은 기름 유출의혹은 더 나아가 기지내 석면 불법매립과 기지주변 고엽제 살포 의혹 등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서동완(민노당) 군산시의회 의원은 “각종 환경오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군산 미군이 의혹규명을 위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군산 미 공군의 이런 애매한 태도에 대해 한국 속담은 ‘호미’로 막으려다 ‘가래’로 막게 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엄중한 경고를 던져주고 있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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