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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뒤에 숨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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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뒤에 숨은 진실
  • 전민일보
  • 승인 2011.02.08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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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는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엄마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론 얼마나 귀찮게 울었으면 그런 일이 일어났겠느냐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지극히 제한된 의견이다. 그 사건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생후 50일된 아이를 목욕시키면서 일어났다. 물이 너무 차가웠는지 아니면 뜨거웠는지 그도 아니면 배가  고팠는지 아이는 심하게 울었다고 한다. 너무나 울어 귀찮아져서 그만 주먹으로 내려쳤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아이가 심하게 울어서 주먹으로 쳤다는 말을 믿어야 할까 이것이 난제다. 정말로 당시 너무 울어서 그랬다는 말을 믿어도 되는지 말이다. 단순히 울어서 그랬다는 것이 진실이라면 그것은 다른 문제로 남는다. 그러나 이 말 뒤에는 평소 아이가 거추장스럽고 부담스러웠던 점이 없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단순히 우는 것만으로도 속에 쌓인 감정이 표현된 것이라면 그것은 진실이 아닌 것이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우리는 거짓으로 포장된 진실을 알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보통의 부모는 때려서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때 만약 이런 내용을 알아차릴 정도의 아이라면 때려서 가르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도 자녀를 잘 가르치기 위하여 때리는 경우가 많다. 말하자면 선의의 거짓말과도 통하는 것이다. 그것은 부모가 자녀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나오는 행동들이다.
물론 부모는 자녀를 잘 가르쳐야 한다. 이때의 잘 가르친다는 말은 때가 되면 놀이방에 보내고 유치원에 보내며 틈틈이 학원에 보내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다가 적정 연령이 되면 정규학교도 보내고 대학원에 박사코스까지 해줄 수 있다면 부모로서의 잘 가르치는 의무를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흔히 답변하는 가르침의 일부다. 사실 부모의 속마음은 이런 가르침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많은 학식을 습득하는 것은 포장된 거짓일 뿐이고 부모의 진실된 마음은 자녀들이 많은 지식을 쌓아 행복해지는 것이다. 많은 지식 속에는 학식은 물론이며 풍부한 경험과 냉철한 판단을 할 줄 아는 지혜가 포함된다. 그 전에 건강한 육체와 건강한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거짓말을 접하게 된다. 매일 듣기도 하고 어떤 때는 내가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무수하게 접하는 거짓말 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고 구렁텅이에 빠지게도 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진실이 포장된 거짓말을, 어떤 경우는 겉과 속 모두가 거짓인 경우도 만난다. 서두에 언급한 것과 같이 생후 50일 된 아이의 우는 것을 그치게 하려고 때린 것이라든지, BBK동영상을 놓고 주어가 없는 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 들이 그렇다.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여 때렸다면 그렇게 무자비하게 많이 때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국민을 사랑한다면 BBK에 나도 관여하였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BBK에 관여하지 않았다면 주어에 상관없이 BBK를 설립하였다고 말하지 말고 설립되었다고 말했어야 맞다. 이것은 자기가 설립하지도 않았으면 마치 자기가 설립한 것처럼 말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동영상 당시 처음부터 속이려 들었다는 말인가, 아니면 BBK가 들통 난 나중에 거짓말을 하였단 말인가 둘 중 하나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 하고 1년 6개월이 되도록 깜깜 무소식이더니, 어느 날 갑자기 자신과 연관된 특정 단체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기부한단다. 속마음과 겉마음을 들여다보아도 거짓일 수밖에 없는 것들, 이것이 바로 진실과 대별되는 거짓이다.
의문투성이의 천안함 사건과 함께 지금 회자되는 구제역확산은 어떤지, 충청권과학벨트 조성은 어떨지 자못 궁금해진다. 

한호철 / 한국농촌문학회 호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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