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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파업 14일째 시민들 분노 극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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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파업 14일째 시민들 분노 극에 달해
  • 전민일보
  • 승인 2010.12.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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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시민들 무시하는 버스파업 끝내야”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전주시내 한 정형외과를 찾은 김모 할머니는 치료 후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무려 2시간 20분을 추위에 떨어야 했다.
고심 끝에 택시를 탔지만 당시 2000원 밖에 없었던 김 할머니는 결국 " 2000원 만큼만 가주면 안되겠냐”고 택시가사에게 부탁을 해야만 했다.
다행히 친절한 기사 덕분에 집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지만 김 할머니는 그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김 할머니는 “버스파업은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는 아예 집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소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할인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모씨(대학생)도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택시를 탈 수밖에 없다”며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하루 10000원이 넘는 택시비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파업은 오히려 내가 해야 한다”며 시청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시외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은 더욱 심각하다.
완주에서 전주로 매일 출근하는 문모씨는 “시내는 그나마 택시비라도 저렴하다”면서 “자동차가 없는 시외 주민들은 어떻게 하라고 버스를 못 타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모래내시장에서 채소를 팔아 용돈을 벌고 있다는 박모 할머니도 “버스가 와야 채소를 팔던지 야채를 팔던지 할 것 아니냐”며 격분했다.
이처럼 14일째를 맞고 있는 버스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그 동안 노조와 사측의 합리적인 타협을 기대했던 시민들은 서로 자신들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모습을 보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파업으로 인한 불편에도 불구하고 노조에 호의적이었던 시민들까지도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또 이번 파업의 진정성과 정당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한 시민은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 노조의 인정이 주된 목적인 것 같다”며 “더 이상 시민들을 볼모로 정당성마저 결여된 파업을 지속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의 비 상식적인 행동은 시민들을 더욱 분노케하고 있다.
시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버스파업 노조원들이 운행 중인 전세버스에 10여명씩 탑승, 요금도 내지 않은 채 운전기사 및 안내공무원들에게 “왜 교통카드가 없냐”는 등의 이유로 운행을 방해하고 있다.
또 계속 운행 할 경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 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회유와 협박도 일삼고 있다는 게 시민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전세버스 기사는 “통계청과 전북대 등의 회차지에서 약 10여명의 민노총 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운행 중인 전세버스 기사에게 운행을 자제하도록 요구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 임모씨(34)는 “결국 이런 행동은 시민들을 볼모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것을 노조원 스스로가 인정하는 셈이다”라며 “진정 시민을 생각한다면 일단 운행에 나선 뒤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만이 점점 노조원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시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길이다”고 덧붙였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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