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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생활 지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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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생활 지도 절실
  • 전민일보
  • 승인 2010.11.29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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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아랑곳 없이 버젓이 흡연. 어른에게 담배 심부름 시키기도 해

금암동에 사는 A씨(29)는 어두운 골목이나 놀이터 등에서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면 발길을 돌려 다른 곳으로 향한다.
얼마 전 큰 봉변을 당할 뻔 했기 때문이다.
B씨는 지난 27일 오전 1시께 집으로 가던 중 한 편의점 앞에서 10대 청소년으로 보이는 학생 3명이 다가와 "담배 좀 사다 주세요"라는 부탁을 받았다.
청소년들의 잘못된 행동에 A씨는 "나이도 어린 학생들이 벌써부터 담배를 피워도 되겠느냐"며 야단을 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욕설뿐이었다.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청소년들의 여가시간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각종 탈선 등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주변 어른들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이 PC방이나 길거리를 활보하며 버젓이 흡연을 일삼고 있지만 실질적인 규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실제로 지난 26일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진북동의 한 PC방에는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여럿 모여 주변 시선에 아랑곳없이 담배를 꺼내 놓은 체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연신 담배를 피우며, 중간 중간 욕설이 섞인 말을 하면서 낮에 학교에서 있었던 무용담과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다.
하지만 게임방 아르바이트생을 비롯해 성인인 손님들은 청소년들에게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았다.
청소년들의 흡연이 잘못된 것은 알지만 봉변을 당할수도 있고, 일일이 제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손님과 PC방 업주의 설명이다.
아르바이트생 B씨는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니고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에게 괜히 한 마디 했다가 해코지라도 당하면 하소연 할 때도 없지 않느냐"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처럼 PC방이나 길거리 등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봉변을 당할까 두려워 훈계를 벌이기 쉽지 않다는게 대부분 시민들의 생각이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수능이 끝나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청소년의 탈선행위가 하나의 관례처럼 행해지고 있다"며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가정과 학교당국에서도 아이들에게 보다 각별한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 등 강화된 관리체계가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을 본 학생들의 일탈을 막기 위해 폭력과 흡연, 음주 예방교육 등 특별생활지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가정은 물론 수험생 스스로가 자제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수능이 치러진 지난 18일 2시간여 동안 도내 각 지역에 대해 일제단속을 벌인 결과 청소년 탈선 및 범죄행위 110건과 불법영업소 6곳을 적발했으며, 지난해에도 80여건의 청소년 탈선 및 범죄 행위를 적발한 바 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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