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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가장 일가족 살해 후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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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가장 일가족 살해 후 자살
  • 전민일보
  • 승인 2010.10.2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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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30대 가장이 자신의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9시 10분께 전주시 서서학동의 한 주택에서 A씨(33)와 부인 B씨(31), 자녀 C군(10)과 D군(9)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2개월 전 다니던 직장을 잃으면서 실직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었다.
A씨는 실직 후 막노동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 볼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 여기저기서 돈을 빌렸고 빚은 결국 눈덩이가 되어 돌아왔다.
자식의 학원비는 물론 집 월세조차 내지 못하게 됐고, 생활이 궁핍해지면서 이들 부부는 말다툼이 잦아졌고 18일 밤에도 생활비 문제로 다툼을 벌였다.
결국 A씨는 가족을 부양하지 못하는 죄책감과 생활고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부인과 아이들을 차례로 목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순창의 한 도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기사 B씨(47)가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다. 
B씨는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서울로 후송됐으나 결국 이틀 뒤 숨을 거뒀다.
그가 분신을 한 이유는 3개월째 밀림 임금과 장비 등의 임대료 800만원 때문이었다고 한다.
▲경제적 문제 등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
지난해 생활고 등으로 인해 도내에서 죽음을 선택한 자살자 624명 가운데 경제문제로 인한 자살자는 17,6%(110명)에 달했다.
이는 빈곤으로 인한 자살율이 지난 2006년 1.5%(9명), 2007년 1.0%(7명), 2008년 2.3%(13명)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가정문제로 인한 자살자도 61명에 달해 2008년 35명보다 74.2%나 늘었고,‘육체적 질병문제’역시 2008년 142명에서 176명으로 23.9% 증가했다.  
이처럼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실직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돌파구를 찾지 못해 급기야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자살이 속출하고 있다.
▲대책은 없나
실직과 폐업 등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와 가족을 부양하지 못했다는 개인의 심리적 불안감이 합쳐지면서 이러한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는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전주시정신보건센터 이경훈씨는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생활고를 비롯한 질병과 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로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상담을 하면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가 전제로 깔려 있고 여기에 가족을 부양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이로 인한 우울증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대부분 인지는 하고 있지만 고민을 해결해주고 어려우면 도와줄 수있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자살예방 교육 및 상담 등 관련 분야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관이 도내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보신당 전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세계1위를 기록하기 있으면서도 자살에 대한 사회적 안정망 확보는 물론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저소득층 지원 등 양극화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수립하고 국민의 사회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하는 보편복지정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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