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금리 하락기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내리면서 높은 예대마진으로 순익을 불린 것이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배영식 의원(한나라당. 대구중남구)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17개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살펴본 결과 전북은행(4.51%), 한국씨티은행(4.06%), 대구은행(4.04%), 부산은행(4.0%) 등 4곳이 4%를 넘었다.
예대금리차는 원화대출채권 평균 이자율에서 원화예수금 평균 이자율을 빼서 구한 것으로, 예대 금리차가 커질수록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특히 전북은행은 지난해도 예대마진이 4.42%로 시중 은행에서 가장 높은 예대금리차에 힙 입어 5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높은 예대마진에 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전북은행의 대출채권 평균이자율은 7.43%로 전국 17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이자율을 기록했고, 예수금 평균이자율은 2.92%로 12번째로 낮은 이율을 보였다.
한편 외환은행(3.76%), 국민은행(3.37%), 광주은행(3.69%), 제주은행(3.63%), 경남은행(3.49%), 기업은행(3.82%) 등은 예대금리차가 3%대를 기록했고, 농협과 수협, 산업은행은 2%대였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금리가 하락할 때는 보통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경향이 있고, 부동산 경기침체로 올 상반기에 시중 여유자금이 대거 은행권으로 몰리면서 은행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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