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주택보급률은 113.4%로 전국 1위를 기록, 전국 평균 101.2%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전북 주택보급률은 지난 2005년부터 105.3%로 주택공급이 시장수요를 초과, 2006년 105.8%, 2007년 108.0%, 2008년 110.7%로 매년 주택보급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같은 주택보급률 증가는 대부분 아파트 등 공동주택 분양 공급에 전주를 비롯한 대부분 도내 시?군 지역에 노후된 단독주택과 연립, 다세대주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주택시장에서 실질수요는 신규 아파트에 집중, 주택보급률과 주택수요는 불균형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례로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07년 이후 도내 아파트 신규공급은 매년 1만호 가까이 분양이 이뤄졌으나, 일부 중대형 아파트를 제외한 중소형아파트는 대부분 계약을 완료했고, 전세시장도 매도물량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뿐 실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급격한 도시화와 농촌 인구 감소 여파로 전주와 익산 등 도시지역보다 농촌지역의 주택보급률이 높은 것도 주택시장의 실질수요와 괴리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도내 주택보급률은 진안군이 129.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임실군 127.8% △군산시 122.1% △순창군 121.5% △장수군 120.7% △ 완주군 120.3% △무주군 119.1% △고창군 119.0%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높은 주택보급률에도 새집 수요가 많은 이유는 도내에 보급된 주택 중 상당수가 구도심의 노후된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이 대부분을 차지, 신규 분양아파트를 원하는 주택시장의 실질 수요를 따라가진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시장의 실질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신규 아파트 분양이 뒤따라야 하는데 건설경기 침체로 재건축 사업마저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당분간 도내 대규모 공동주택 공급은 어려울 전망이다.
도내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전북지역 주택보급률은 전국 최고수준으로 높다고 하지만, 대부분 오래된 단독주택들로 재건축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주택시장의 실질적인 수요는 신규 분양아파트에 집중되고 있어 주택보급률은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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