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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도 안간다는데…혁신도시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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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도 안간다는데…혁신도시 어떻게 하나
  • 전민일보
  • 승인 2010.09.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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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라면 오는 2012년 12월말 전주/완주 혁신도시가 완공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유령도시’로 전락할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민간용지 분양률이 턱없이 낮고, 최대 핵심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성공적인 도시가 조성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으로부터 확답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최근 세종시 공무원 35% 이상이 ‘나 홀로 이주’ 의사를 밝혔다. 벌써부터 ‘수도권에 인접한 세종시도 안내려간다는데…’라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 ‘전북, 아직도 농촌마을? =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기관의 종사자와 가족들은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이 지방이전을 꺼리는 대표적 이유는 자녀교육 문제와 거주환경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들에게 전북은 산골 오지마을로 인식된다. 지난 2005년 10월 도내 혁신도시 입지 후보지로 전주?완주가 확정된 결정적 배경에도 이 같은 점이 작용했다. 당시 남원과 익산, 김제, 정읍 등이 도전했지만 기본 인프라가 부족한 이들 지역은 처음부터 어려웠다. 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학연 클러스터 시너지효과 극대화 등도 중요하지만 12개 이전기관 종사자들과 가족들의 동반이주가 어느 정도까지 이뤄지느냐의 여부다. 이 사업 취지 자체가 ‘국토균형발전’ 정책에서 나왔다. 그러나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고 있다. 최근 발표된 세종시 이전대상 기관 공무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17명 중 혼자 이주하겠다는 응답이 35.4%에 달했다. 아예 이주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12.3%나 됐다. 이주를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녀교육 때문이 42.9%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의 직장 때문 40.3%, 생활편의시설 부족 때문 5.8% 등의 순이었다. 전북혁신도시는 세종시보다 인프라와 수도권과의 지리적 접근성에서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 ‘유령도시 혹은 동네마을’ = 전북 혁신도시는 정주인구 2만9000여명을 목표로 설계됐다. 전주시 만성동과 중동, 완주군 이서면 갈산리, 반교리 일원 926만m²의 면적에 오는 2012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보상율은 99%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나라당 허천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을 맡은 전주?완주 혁신도시 이전기관용지 475만9000㎡는 6508억원에 매각된 상태지만 나머지 민간용지는 분양률은 12.8%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분양이 이뤄진 민간용지는 단독주택 6만1000㎡, 공동주택 3만7000㎡, 상업업무용지 1000㎡ 등 9만9000㎡(462억원)만 팔렸다. 기업체와 대학, 연구소간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조성되는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5만10000㎡)는 분양실적이 전무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다 지역건설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까지 겹친 가운데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 여부조차 불투명해 민간용지 분양이 터덕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조성속도라면 당장 이전기관 종사자들이 내려가도 유령도시에서 근무해야할 상황에 놓였다. 전북 혁신도시 12개 이전기관과 관련된 기업들의 이전전망도 불투명하다. 지난 2005년 675개사(농업분야 492개, 국토관리 등 183개)에 달했던 관리대상 기업이 5년만에 부도 등으로 231개가 사라져 407개사로 줄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계획을 세운 것은 극히 일부에 그칠 전망이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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