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 여파로 국내 미술시장도 침체에 빠졌다 말로만 듣던 경제 위기가 실물경제 쪽으로 흘러오면서 기업을 벗어나 문화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에 비해 미술시장 여건이 훨씬 열악했었던 도내 미술계에는 겨우 숨만 쉬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작가는 “평소에도 거래가 힘들었던 미술시장이 완전히 메마른 상태라며 지금은 그림을 팔 생각을 접은지 오래”라고 한탄한다. 도내 미술시장의 침체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지만 이번 경제위기가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다. 양질의 기획전이나 미술 서적 출간 같은 노력만으로는 시장 전체의 완전한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와 전북아트페어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7회 JBAF 전북아트페어공간 & 만남’이 27일부터 9월 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개최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번 행사는 미술시장의 투명한 유통질서구축 및 미술품 애호가들의 작품에 대한 예술적, 경제적 가치에 대한 제반 이해를 정립시키고자 마련됐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작가 발굴의 등용문이 되게 하고, 미술인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데 일조를 할 수 있도록 치러진다. 전북 미술의 현주소를 재조명하고 미술시장의 개방화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공모를 통해서 선정된 32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미술 경향에 대해서도 살필 수 있다.
도내 미술계가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이처럼 잠재적 스타 작가들의 발굴과 양성이 절실하다. 스타 작가들의 입지가 굳어지게 되면 도내 미술 시장 전반을 이끌 것이고 미술계 활성화와 장기적인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가 된다. 지역미술계는 경기침체를 한탄하며 넋놓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번 계기를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 비록 도내 미술 시장이 전반적으로 움츠려 있지만 그 흐름은 물길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길의 표면은 기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출렁이지만 물길의 심연은 어떤 변화에도 끄덕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향을 고수하며 흐른다. ‘제7회 JBAF 전북아트페어공간 & 만남’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