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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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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 전민일보
  • 승인 2010.08.0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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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취재 환경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그야말로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전화기와 팩시밀리, 텔렉스 정도이던 통신수단이 호출기와 휴대전화라는 이동통신기기로 변화하더니, 이제는 그것을 훌쩍 뛰어 넘어 PDA, 모바일 인터넷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하였고, 인터넷 없이는 업무를 처리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정보 통신의 발전 덕분에, 이제는 사건, 사고나 정보를 어디에서나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정보통신 수단을 활용하면 누구나 시시각각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취재테마에 관련된 기사나 자료도 인터넷을 통해 곧바로 검색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매체의 소식은 물론, 취재원의 기본적인 정보 대부분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독자나 언론사 외부의 정보제공자가 숨겨진 정보를 "제보"하는 방법 또한 훨씬 손쉬워졌다. 예전에는 당사자를 직접 만나지 않는 한 주로 전화, 편지로 제보했었는데, 제보자가 익명인데다 단편적인 정보가 대부분이었다. 제보 당사자를 기자가 직접 만날 수 있게 되면 정보의 진위를 가리기가 쉽고, 제보자가 미처 생각지 못한 다른 중요 정보나 더 자세한 것을 얻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전화로 제보하는 경우엔 가능한 오래 통화해서 상대방의 이름이나 연락처를 알아내 만날 약속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에 제보자 확보에 실패한다면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더듬거려 정보를 수집해야 하며, 기사화할 수 있는 ‘팩트(fact)’를 확인할 때까지 많은 노력을 들이고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잠복과 쓰레기통 뒤지기를 밥 먹듯 하는 점은, 경찰 수사관들이나 기자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지금은 제보자들도 전자우편으로 제보하는 경우가 많다. 이메일은 익명이라도 답장을 보낼 수 있으니까 모호한 부분은 이것저것 질문을 해서 알아 낼 수 있다. 전화나 편지로 제보하는 것보다 훨씬 상대하기가 쉬워진 반면에, 다른 어려움도 있다. 전화나 편지의 경우는 대부분 그 신문의 독자가 그 신문사로 제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메일로 제보하면서부터는 각 언론사에 일제히 제보를 보내기가 쉽다. 
 변화는 언론 종사자보다도 언론 수용자 쪽에서 더욱 빨랐고, 지금도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 언론 수용자들은 단순하게 전달되는 언론매체의 뉴스와 정보를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언론매체의 보도에 대응하기도 한다. 보도태도 또는 전달되는 정보에 대해 자신들의 반응과 자신이 가진 정보를 추가해 주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저항하거나 반대 주장을 펴는 반응 활동을 편다. 단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매스 미디어와 수용자 사이의 관계가 변화한 것이다. 수용자들의 변화는 이같은 관계변화 외에도, 직접 수용자들이 언론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언론 활동을 벌이고, 기존 언론매체의 한계를 뛰어 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수용자가 직접 언론활동의 주체로 나서는 시대 변화는 언론 활동의 민주화, 정보화로 나타나고 있다.
 정보화시대의 또 다른 양상은, 멀티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신문을 정기적으로 읽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는 현상이다. 신문을 정기구독 하지 않는 이유는 TV 등 타 미디어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자세한 정보는 필요 없다. 대강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된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간추려진 신문 기사보다,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면 더 샅샅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면서 검색하는 사람도 있다.
 묻고 싶은 것은, 이른바 제도언론에 종사하는 기자들이 이런 언론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언론 종사자의 한 사람인 기자가 그 변화에 앞서가기는커녕 채 따라가지도 못한다면, 이것은 바로 언론매체가 수용자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제도언론 매체 가운데서도 가장 열세인 것이 신문, 그것도 지방신문일진저. 물론 그 답을 명쾌하게 찾을 수만 있다면 지방신문이 지금처럼 경영난에 시달릴 일도 없겠다. 
안타까운 것은, 열악함을 감안한다 해도 요즘 우리네 지방신문 지면에서 기자들이 흘린 ‘땀방울의 흔적’을 좀체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면에 늘어가는 것은 자료기사들이요,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주는 ‘발로 쓴 기사’는 드물다. 명쾌한 답을 못 찾는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 그래도 시도해 보자. 적어도 기자가 현장에 뛰어들어 ‘발로 쓴 기사’라면, 그 현장감과 생생함이 독자의 가슴에 감동을 주지 않겠는가?

 독자권익위원, 전북의정연구소 주간 / 金壽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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